[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박진섭 감독에게 고맙네요.”

박진섭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K리그2 부산아이파크가 조성환 신임 감독 체제에서 3연승을 달리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조 감독은 “팀을 잘 만들어 놓은 박 감독에게 고맙다”면서 오히려 공을 전임 사령탑에 돌렸다.

부산은 박 감독이 떠나고 유경렬 대행 체제에서 치른 지난 14일 FC안양전(2-0 승)을 비롯해 조 감독의 첫 경기였던 전남 드래곤즈전(3-2 승), 그리고 지난 23일 경남FC전(2-1 승)까지 연달아 승리했다.

이전까지 7연속경기 무승(4무3패)으로 처진 분위기였는데, K리그2 선두 안양과 2위 전남을 잡은 데 이어 경남과 ‘낙동강 더비’까지 잡으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승점 32로 플레이오프 진출권 진입에 성공했다.

조 감독은 부임 후 커다란 변화보다 스쿼드에 맞는 경기를 준비하는 데 주력했다. 대표적인 게 수비라인이다. 인천에서 4년여 시간을 보낸 조 감독은 특유의 스리백으로 탄탄한 수비력을 뽐낸 적이 있다. 그런데 부산 부임 후엔 줄곧 ‘포백’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박 감독 체제에서 중용 받은 조위제와 이한도 등 중앙 수비 요원은 대체로 포백 전술에 익숙하다. 조 감독은 그들이 기존 틀에서 더 힘을 내도록 이끌었다. 당분간 포백으로 시즌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박 감독에게 “고맙다”고 표현한 이유다.

‘소방수’로 투입된 조 감독 체제에서 분위기를 바꾼 부산엔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부임과 동시에 선수단에 희생과 배려, 원팀을 강조한 조 감독은 지도자 커리어에서 첫 K리그2 도전이나 연착륙했다.

조 감독의 부산은 오는 29일 충북청주와 리그 25라운드 원정에서 4연승에 도전한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