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종로=김민규 기자] “길을 잃었다가 최근에 다시 찾았어요.”

스스로에 대한 원망과 자책이 컸을까. 시즌 초반 ‘패기’ 가득했던 막내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진중함’이 짙어졌다. 나아가던 길을 이탈했다 다시 정상 궤도를 찾았다. KT 롤스터 ‘퍼펙트’ 이승민(20)의 이야기다. 연패와 연승을 반복했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서머의 KT’라 했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이승민 소속팀 KT는 28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린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2라운드 농심 레드포스와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2-1로 이겼다. 이로써 KT는 6승6패(세트득실 0)를 적으며, 승률 5할 복귀와 함께 순위도 ‘5위’로 한계단 끌어올렸다.

경기 후 스포츠서울과 만난 이승민은 “이겨서 다행이지만 준비했던 것이 많은데 못 보여줘서 아쉬움이 크다”며 “잘했던 부분도 실수가 나오면서 아쉬운 점들이 있다. 이걸 고치고 보완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돌아봤다.

KT는 개막 4연패 후 5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17승1패로 정규시즌 ‘1위’로 마쳤던 KT의 여름이 다시 시작되는 듯 했다. 하지만 다시 2연패에 빠졌고 가까스로 벗어났다. ‘위기 후 기회’란 말처럼 다시 올라가면 될 일이다.

이 과정에서 이승민은 잠시 길을 잃었다고 했다. 자신감도 떨어졌다. 이제 겨우 마음을 다잡고 길을 찾아가는 중이다.

이승민은 “이전에는 ‘내가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확신이 있었는데 갑자기 길을 잃은 기분이었다. 상대팀에 휘말려서 내가 자신있게 했던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며 “최근에 다시 길을 찾아서 걸어가고 있다. 이제 길을 알았으니 앞으로 더 나아가려고 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길을 찾았으니 앞으로 전진하면 될 것 같다. 우리 팀은 자신감만 있으면 다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내 플레이에 집중하면 다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며 “강팀들과 경기가 남았는데 의식하지 않고 그냥 우리 팀 경기력에만 집중할 것이다. 내가 더 잘하면 우리 팀은 올라갈 일밖에 없다. ‘나만 잘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성실함이 무기다. 항상 먼저 나와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다. KT 강동훈 감독 역시 “(이)승민이는 휴일에도 혼자 나와 연습한다”고 강조했다. 연습 때 젠지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의 플레이 영상을 보며 분석하고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이승민은 “다른 선수들 경기 영상을 보며 연습한다. 가장 많이 보는 영상이 ‘기인’ 플레이 영상이다”며 “워낙 잘하기도 하지만 모니터링 하면서 배우고 따라해 보려고도 한다. 계속 끊임없이 공부하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잃었던 길을 되찾은 KT 막내 이승민. 이승민이 LCK 서머 플레이오프를 넘어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진출이란 KT 목표를 또 한 번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