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새 시즌에도 ‘악전고투’를 이어간다.

광주 사정에 밝은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감독은 광주에 남아 2025시즌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 감독은 광주 구단 수뇌부와 만나 잔류를 확정했다.

이 감독의 거취는 겨울 이적시장 최대 이슈였다. 이 감독은 현재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지도자다. 2022년 광주의 K리그2 우승과 다이렉트 승격을 이끌었고, 지난해 K리그1 3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올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무대에서 4승1무1패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역동적이면서 공격적인 축구로 매해 실적을 쌓는 만큼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 감독은 전북 현대 사령탑 후보로 분류됐다. 전북은 국내 사령탑을 선임할 경우 이 감독을 1순위 후보로 분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북은 외국인 감독 선임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 감독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최근 기류가 변화했다.

전북의 선택을 놓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큰 것은 사실이다. 전북은 이미 외국인 감독 선임으로 큰 실패를 경험했다. 불과 올해의 일이다. 현재 전북의 가장 큰 문제는 선수단이 하나로 뭉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드레싱룸 분위기를 잘 모르는 외국인 사령탑이 올 경우 또다시 분열되는 악재를 반복할 수 있다. 선수단 장악 능력이 뛰어난 이 감독이 적격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던 배경이다.

외부에서의 의견과 별개로 전북 수뇌부에서는 여러 이유로 외국인 감독 선임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전북은 새 사령탑 선임을 앞두고 이 감독과 접촉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 감독은 광주에서 악전고투를 이어가야 한다. 광주 상황이 너무 나쁘다. 광주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광주는 2025시즌을 올해 인건비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 보내야 하는 환경”이라면서 “이 감독 입장에서는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지도자로서 더 큰 팀에서 하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겠나. 막말로 그냥 쉬어도 다음 기회가 올 게 분명하기 때문에 놓고 싶은 생각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이 감독은 광주와의 의리를 생각해 끈을 놓지 않았다. 팀을 향한 애정과 코칭스태프와의 동행 등을 이유로 새 시즌에도 광주와 함께하기로 했다. 광주 입장에서는 한숨을 돌릴 만한 결말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