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파리 올림픽 기간에는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조심해야 한다. 언제 어떻게 피해를 볼지 모르기 때문이다. 도난 문제가 아니다. 숙소 예약부터 해킹까지 ‘온라인 사기’와 관련된 문제다.

전 세계가 파리로 모인다. 파리 관광청은 올림픽 기간 1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파리로 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이에 맞춰 보안을 강화했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곳곳에 금속 울타리와 경찰 검문소를 설치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경찰 4만5000명, 군인 1만명, 경호원 2만2000명을 파리에 투입했다. 190개국에서 1만명 이상의 선수와 100명 이상의 각국 정부 지도자, 그리고 1100명 이상의 관광객이 파리를 찾는 데에 따른 안전 조치다.

하지만 모든 게 안전할 수는 없다. 온라인이 문제다. 올림픽 관람을 위해 숙소를 예약하고 경기 티켓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사기가 성행한다. 미국 NBC는 지난 25일(한국시간) “파리 올림픽을 향한 기대가 고조됨에 따라 사기꾼들의 사기극도 성행한다”고 보도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기극은 숙소 예약이다. 부킹닷컴, 에어비앤비(airbnb) 등을 통한 저렴한 숙소 확보가 자칫하면 사기로 이어질 수 있다. 올림픽 기간 파리 호텔 평균가는 1박 500달러. 그런데 간혹 1박 50달러에서 150달러로 사이의 저렴한 숙소가 올라온다. 대부분은 파리에 거주하는 현지인이 올림픽 기간 집을 비우고 서블릿 형태로 단기간 집을 임대하는 경우다. 보증금만 입금하면 예약 완료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집주인이 아닌 사람이 허위 주소와 사진으로 집을 올려놓고 보증금을 가로챈 후 잠적한다. 주소지에 도착하면 전혀 다른 집이 있거나 숙박객이 이미 자리하고 있다. 플랫폼 예약 과정을 보여줘도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 허위 매물 사기에 당하면 즉시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

NBC는 “숙소 예약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중계 플랫폼보다 직접 예약받는 숙소를 찾는 게 안전하다. 보증금을 요구하면, 숙소를 확인한 후 보증금을 전달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티켓 구매와 온라인 시청도 위험하다. 저렴한 가격에 올라온 리셀 티켓과 무료 온라인 중계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 앤 커틀러는 NBC와 인터뷰에서 “올림픽 같은 대형 이벤트는 사이버 범죄의 표적이 된다. 해킹을 목적으로 티켓 예매와 무료 경기 시청을 미끼로 삼는다”며 “티켓 구매 혹은 무료 경기 시청에 앞서 이메일 주소와 연락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예상치 못한 이메일이 오거나 긴급한 내용의 문자가 왔다면 사기극에 휘말렸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덧붙여 “무료 중계 유혹에 굴복하면 안 된다. 사이트에 접속하는 순간 악성코드, 바이러스 등 휴대 전화 혹은 컴퓨터를 훼손하는 게 가득 차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파리 현지에서 공공 와이파이, 공공 USB 충전소 또한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