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엑스(옛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가 갑자기 등판했다. 한국의 한 사격선수에게 반했다. 주인공은 김예지(32·임실군청)다.

김예지는 지난 28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공기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대표팀 동료 오예진(19·IBK기업은행)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선수다. 대회 전 “금메달은 당연히 나”라고 했을 정도다. 일단 공기권총 10m에서는 은메달이다. 공기권총 25m가 남았다.

그리고 엑스에서 김예지가 주목받고 있다. 한 영상이 올라왔다. 이번 올림픽 경기 영상은 아니다.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다.

당시 김예지는 42점을 쏘며 세계 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양지인(한국체대)이 은메달리스트다. 한국 여자 최초의 국제대회 1,2위 독식이다. 김예지는 파리에서 오예진과 함께 다시 1,2위 석권을 이끌었다.

영상 속 김예지는 모자를 뒤로 쓴 채 마지막 발을 쐈다. 차가운 표정으로 표적지를 확인한 뒤 권총 잠금장치를 확인했다.

표적지를 다시 한번 바라본 후 한숨을 내뱉고 뒤로 돌아섰다. 무려 세계 신기록인데 표정조차 변하지 않았다. ‘시크’ 그 자체. 전 세계 엑스 이용자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머스크도 반응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핫’한 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가이면서 ‘셀럽’에 가까운 인물이기도 하다.

머스크는 “액션 영화에 사격 챔피언이 나오면 멋있을 것 같다”고 적었다. 동시에 “김예지를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 따로 연기가 필요 없다”고도 했다.

한편 김예지는 오는 2일 시작하는 공기권총 25m에 출전한다. 지난 1년간 몰입에 몰입을 거듭하며 훈련한 종목이다. 이번에는 금빛 총성을 울리고자 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