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5일(현지시간) 미국 게임 스트리머 아딘 로스(23)의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방송 중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롤렉스 시계를 선물로 받았다.
사이버트럭의 가격은 기본모델 6만여달러(약 8200만원). 고급 사양 모델은 10만달러(약 1억3700만원)를 넘어선다. 롤렉스 시계의 가격대는 5만달러(약 700만원)부터 시작하는 고가의 제품이다.
논란을 유발하기로 유명한 로스는 이날 방송 중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사이버트럭을 선물했다. 차량은 지난달 유세 중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후 귀에 피를 흘리며 오른손 주먹을 높이 치켜드는 모습을 찍은 사진으로 랩핑 돼 있었다. 차량 전면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구호인 ‘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이 쓰여있었다.
마러라고 클럽 주차장에 세워진 사이버트럭을 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로스와 함께 차에 타 내부를 둘러봤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사이버트럭과 롤렉스의 가격이 선거당 3300달러(약 450만원)로 정해진 개인 선거 기부액의 연방 한도를 훨씬 넘어선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같은 로스의 선물은 선거자금 위반 가능성이 있다.
선거자금 전문가 브렌던 피셔는 NYT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라이브 방송을 마치고 변호사와 얘기하면 이런 선물을 받을 수 없고 거절하거나 자선단체에 기부해야 한다는 통보를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게 불법적이고 과도한 선거 자금이라는 것 외에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 대변인은 “우리 캠프는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선물 처리 방법에 대한 지침을 구하기 위해 자문 의견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이버트럭, 롤렉스가 아니라 이날 방송 자체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겐 선물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날 방송은 로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팔로우하는 우파 성향의 젊은 잠재적 유권자 수백만 명에게 다가가는 기회가 됐다는 것이다.
한 번에 5시간씩 이어지는 로스의 라이브 방송의 동시 시청자는 보통 15만명에 이른다. 그는 지난해 라이브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 동성애 혐오 등 콘텐츠로 여러 차례 제재를 받기도 했다. 출연자는 성폭행, 인신매매 혐의 기소 전력인 있는 전 킥복싱 선수, 백인우월주의자 등으로 논란의 대상이 된 인물들이다.
그러나 로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중요한 요소로 보고 있는 남성 유권자들에게선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80분 가까이 이어진 이날 방송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정선거로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와 관련, “나는 (그곳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지금 독재자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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