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가대표 소재와 같은 비인기 종목 선수가 체육인 기회소득 주요 수혜대상

-실태조사와 설문조사 결과 비인기 종목, 대학생 등 자부담 훈련과 낮은소득 응답

〔스포츠서울│수원=좌승훈기자〕2009년 850만 관객을 동원한 하정우 주연의 영화 ‘국가대표’는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극적인 요소가 가미되었으나 비인기 종목의 얇은 선수층과 열악한 지원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12일 경기도체육회에 따르면 민선 8기 경기도 대표 정책인 체육인 기회소득은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체육인에게 체육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 확산을 목적으로 하며, 제도 설계시 다양한 현장 목소리를 수집하였는데 비인기 종목 선수의 실태는 지금도 나아지지 않고 있다.

현장 의견 청취 사례로 레슬링 선수인 20세 A씨는 합숙 훈련시 소요되는 옷과 용품을 자부담 해야 하는 상황이며, 비인기 종목선수들은 소속팀이 없어 생업에 종사하다 대회에 차출되어 체계적 훈련을 받지 못하거나, 종목 자체의 전문선수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체육회는 도 장애인 체육회와 협조해 도내 70개 종목단체와 31개 시군 체육회, 체육시설을 통해 1276명의 체육인을 대상으로 7월 9일부터 29일까지 체육인 기회소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도내 전문선수 응답자 165명의 월 평균 수입은 169만원이라고 응답했고, 이중 대학생 선수는 115만원으로, 소속팀이 없는 선수는 192만원이라고 답했다. 소득의 많고 적음과 관계없이 전문선수의 97%가 기회소득 정책 실시에 동의했다.

또 설문에서 응답자 체육인의 98.9%인 1262명이 본연의 운동과 지도자활동 외에 사회기여 등 추가적이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에 동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체육인 기회소득은 올림픽 등 국제대회를 목표로하는 전문선수의 경우 비인기 종목과 소득이 낮은 대학생 선수, 직장운동부가 없는 무소속 선수 등이 주 수혜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제도가 설계 됐으며, 이들에게 훈련비, 용품 구입비 등에 충당하도록 연 15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도록 제도를 마련했다.

올림픽과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해 메달을 획득하는 운동선수에 대한 지원은 포상금과 연금 등의 혜택이 있으나, 체육 모든 종목을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어 체육활동을 이어나가기 어려운 선수를 선별해 올림픽 도전의 꿈을 이어나가도록 격려하는 제도를 경기도가 처음 설계해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체육인 기회소득은 도 내 시군에 주민등록을 둔 19세 이상 체육인에게 연간 150만 원을 2회에 걸쳐 지급하는 것으로 개인별 소득 인정액이 올해 기준 중위소득 120%이하(월 267만4134원)에 해당하는 체육인이 대상이다.

현재 조례 제정과 예산확보가 완료된 광명시가 오는 30일까지 경기민원24와 광명시청 체육진흥과에서 접수중이며, 시범사업 참여가 확정된 화성, 시흥, 파주, 김포, 의정부, 광주, 양주, 오산, 이천, 구리, 포천, 양평, 동두천, 과천, 가평, 연천 등 16개 시․군은 시군별 공고에 따라 9월~10월 기간 접수를 시작한다.

도는 시범사업 실시로 얻은 체육인 기회소득 접수 현황과 체육인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체육인 기회소득 지급대상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며, 체육단체와 함께 온라인 체육활동 플랫폼 개발, 재능 기부 활성화 등 체육인 사회 기여 확산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체육의 사회적 가치가 확산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남궁웅 체육진흥과장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스포츠를 통한 감동을 함께 했다. 경기도는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김선우 선수가 포함된 근대 5종 등 비인기 종목 위주의 직장운동부 10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체육인 기회소득을 통해 비인기 종목 선수나 젊은 선수들이 운동을 지속해 올림픽 출전 등의 꿈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다”고 체육인 기회소득의 가치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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