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첫판부터 ‘뒷문 보강’ 효력을 증명했다.

FC서울 김기동호가 올여름 수혈한 수비수 야잔 알 아랍(28·요르단)과 베테랑 수문장 강현무(29)의 든든한 방어를 앞세워 시즌 두 번째 리그 3연승을 달성했다.

서울은 1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6라운드 포항과 원정 경기에서 후반 터진 이승모의 결승포로 2-1 신승했다.

지난달 21일 김천 상무를 1-0으로 잡은 서울은 인천 유나이티드(1-0 승)에 이어 포항까지 잡으면서 승점 39(6위)를 차지했다. 3위 울산HD(승점 45), 4위 수원FC(승점 44)와 승점 차를 좁히면서 상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

‘주연’은 이승모다. 그는 1-1로 맞선 후반 16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공을 잡은 뒤 포항 오른쪽 골문 구석을 가르는 정교한 중거리포로 마무리했다. 지난해까지 포항에서 뛴 그는 친정팀을 저격, 골 뒤풀이를 자제하면서 동료와 기쁨을 나눴다.

그런데 이날 경기는 ‘특급 조연’에 시선이 갔다. 서울은 전반기 내내 뒷문이 불안해 고민했다. 센터백에 김주성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대체자가 미흡했다. 그가 최근 그라운드에 돌아왔으나 믿음직한 파트너가 따르지 않았다. ‘최후의 보루’인 골키퍼도 최철원, 백종범이 나름대로 온 힘을 쏟았으나 잦은 실수를 범하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서울 팬부터 “제발 골키퍼 좀 영입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마침내 지난 2월 아시안컵 당시 요르단의 준우승을 이끈 핵심 수비수 야잔을 품었다. 또 수비수 이태석을 포항에 내주고 골키퍼 강현무를 받는 트레이드에 성공했다.

이들은 첫판부터 위력을 보였다. 야잔은 이날 팀 내 최다 볼 획득(7회), 클리어(10회), 공중볼 경합 성공(6회 시도 5회 성공)으로 제 몫을 했다. 덕분에 중앙 수비 파트너 김주성이 부담을 덜고 편안하게 빌드업에 관여했다. 그는 패스 성공률 95.2%(42회 시도 40회 성공)를 기록했다.

1실점했으나 강현무의 선방은 돋보였다. 그는 6개의 유효 슛 중 5개(캐치 3개·펀치 2개)를 저지했다. 선방률이 83.3%다. 특히 후반 2분 자신과 유니폼을 바꿔입은 이태석과 일대일 상황에서 특유의 반사 신경으로 슛을 막아냈다.

축구에서 결과를 얻으려면 수비 안정이 선결 조건이다. 서울은 고심하던 뒷문을 확실하게 걸어 잠글 수 있다는 믿음을 품게 됐다. 오는 16일 제주 유나이티드 안방에서 4연승을 바라본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