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이동통신사 ‘맞수’ T1과 KT 롤스터가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PO)에 나란히 진출했다. ‘변수’가 있긴 했지만 T1이 광동 프릭스에 승리하면서 KT도 자력으로 PO 진출을 확정지었다. 주목할 점은 PO 1라운드부터 ‘통신사 라이벌전’이 유력하다는 사실이다.

T1은 14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 파크에서 열린 LCK 서머 2라운드 광동과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2-1로 이겼다. 대역전극이었다. T1은 첫 세트 거센 광동풍(風)에 밀려 패배했다. PO 진출이 옅어질 수도 있는 상황.

절치부심한 T1은 2·3세트 정교한 라인 운영과 오브젝트 관리, 한타 집중력을 앞세워 ‘광동의 바람’을 잠재웠다. ‘패·승·승’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며 기분 좋게 PO를 확정했다.

앞서 열린 KT와 DRX의 경기. ‘1황’ 젠지를 격파하며 PO 진출 가능성을 높인 KT는 하위팀 DRX를 압도하며 2-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KT는 9승8패(세트득실 0)로 T1(10승7패, 세트득실 +4)에 이어 5위로 PO에 합류했다.

막차만 남았다.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BNK 피어엑스와 광동은 여러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한다. 전날 패배로 광동은 7승10패(-1)를 기록했다. DRX와 마지막 경기만 남았다. 정규리그 첫 대결에선 광동이 2-0으로 승리했다. 두 번째 승부에서도 완승을 적어 8승10패(+1)로 마무리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리고 피어엑스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피어엑스는 한화생명, T1과 맞붙는데 반드시 ‘1승’을 해야만 PO에 오른다. 상대가 쉽지 않다. 만약 2패를 할 경우 광동과 동률이지만 세트득실에서 밀려 탈락한다. 광동이 막차를 타게 되는 셈. 두 팀의 ‘PO 막차 싸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여기에 PO 1라운드부터 ‘재미’가 터질 것으로 보인다. T1과 KT가 PO에 오르면서 ‘이통사’ 맞대결이 유력해 졌기 때문. 정규시즌 1·2위 젠지와 한화생명은 PO 2라운드 직행이다.

3위 디플러스 기아가 5·6위 중 상대를 선택할 수 있는데, 예측불가한 경기력의 KT보다는 피어엑스, 광동 중에 마지막 합류한 팀을 고를 가능성이 높다. 자연스레 T1, KT가 PO 1라운드에서 맞붙게 된다.

물론 디플러스 기아가 KT를 선택하는 것을 배제할 순 없다. 공교롭게도 디플러스 기아의 정규시즌 마지막 상대가 KT다. 전력을 가늠할 기회다. ‘고점의 KT’라면 피해야 상책이다. 두 팀의 대결 구도를 눈여겨 봐야 한다.

약 두 달간의 ‘여름 대장정’도 어느덧 끝이 보인다. 치열한 ‘순위 다툼’이 끝나고 이어질 PO ‘한판 승부’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까닭이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