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선수의 황당한 행동에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낼 수밖에에 없었다. 축구 역사상 매우 해괴하고 망측한 퇴장으로 손꼽힐 만하다다.

페루 리그에서 발생한 상황이다. 지난 19일 영국매체 스포츠바이블의 보도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페루리그 아틀레티코 아와준 소속 세바스티안 무뇨즈가 장본인이다.

그는 칸토르시요 FC와의 내셔널 컵 경기에서 자신의 팀이 코너킥을 얻었을 때 코너킥을 담당하게 됐다. 그런데 상대팀 골키퍼가 부상 치료를 잠시 받는 사이를 놓치지 않았다.

얼마나 급했는지는 본인만 알겠지만, 그라운드에 소변을 보려고 한 것. 이를 눈치챈 상대팀 선수가 주심에게 알렸고, 주심은 무뇨즈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곧장 레드카드를 꺼냈다.

플레이어가 아닌 골키퍼가 유사하게 퇴장당한 경우는 있다. 2022년 블랙필드 앤 랭글리 FC의 골키퍼 코너 마세코가 셉튼 말렛 FC와의 FA컵 경기중, 소변보고 퇴장당했다.

거슬러 올라가면 생리현상으로 퇴장당한 사례는 더 있다. 2017년 잉글랜드 6부리그 브래드포드 파크 애비뉴와 샐퍼드 시티의 경기였다. 샐퍼드의 골키퍼 맥스 크로콤비가 소변 혐의(?)로 후반 43분 퇴장당했다. 관중이 어필했고 브래드포드는 항의했지만 주심은 퇴장을 선언했다.

2009년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선, 볼일은 봤지만 퇴장을 면한 사례가 있다. 중계까지 됐지만 심판의 눈을 피했다.

슈투트가르트의 골키퍼 옌스 레만은 우르지체니와의 경기중 골문을 비웠다. 광고판 뒤로 이동해 무릎을 굽힌채 생리적 현상을 해결했다. 그리고 상대 공격수가 달려오자 급히 골대로 돌아왔다. 볼일을 다 봤는지 중간에 끊었는진 알길이 없다.

선수들의 생리현상 배출은 팬들 입장에선 황당할 수밖에 없다.

소변 외 이유로 경고당한 사례는 여럿 있는데, 주로 세리머니와 관련 있다.

지난 1월 29일 요르단과 이라크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이라크의 공격수 아이만 후세인은 후반 역전골을 넣은 뒤, 잔디를 먹는 시늉을 했다. 전반 상대팀이 선제골을 넣은뒤 밥먹는 세리머니를 비꼰 것.

주심은 상대조롱 행위로 판단해 아이만 후세인에게 옐로 카드를 꺼냈고, 그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팀은 역전패로 짐을 쌌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카메룬의 뱅상 아부바카 브라질과의 조별 리그 3차전에서 득점후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탈리아 인테르 밀란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는 2023 코파 이탈리아 준결승에서 상대 관중석을 향해 손가락을 입에 댔다.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였고 주심은 팬을 자극했다는 이유로 경고했다.

파리에서 뛴 우루과이 스트라이커 에딘손 카바니는 2014년 득점후 활쏘는 세리머니를 한뒤 경고를 받았지만 어필하다 결국 퇴장 당했다.

K리그에선 2013년 전북 이승기가 서울과의 경기에서 유니폼 상의로 얼굴을 덮은 뒤,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했다.

박종우는 대표팀 시절, 독도 세리머니로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그는 런던올림픽 일본과의 3-4위전에서 관중이 건네준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그라운드를 달렸다.

정치행위 금지 조항으로 인해, 그는 메달 수여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귀국길에 올랐다. 박종우는 별도 시상식이나 언론홍보 없이 동메달 수여라는 조건하에 6개윌뒤 메달을 받았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