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축구팀] 2연속경기 결승포를 작렬한 야고가 뒤늦게 터진 울산HD에서의 데뷔골과 함께 연착륙하기 시작했다.

울산의 올 시즌 중대 고비 속 해결사는 야고였다. 그는 코리아컵을 비롯해 리그까지 광주FC와의 3연전 가운데 2연속경기 결승포를 작렬하면서 활짝 웃었다.

스포츠서울은 ‘하나은행 K리그1 2024’ 28라운드 ‘플레이어 오브 더 라운드(Player Of The Round·POTR)’에 야고를 선정했다.

야고는 지난 25일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홈경기서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41분 선제 결승포를 작렬하면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진의 빌드업 실수로 생긴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강력한 왼발 슛으로 광주의 골문을 갈랐다.

그는 지난 21일 공교롭게도 같은 장소에서 치른 코리아컵 4강 광주와의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렸다. 후반 10분 광주 골키퍼 노희동의 패스를 울산 정우영이 끊어냈고, 야고가 공을 잡아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야고는 존재감을 다시 한번 과시하고 있다. 지난시즌 포르티모넨스SC에서 임대로 강원 유니폼을 입은 야고는 올 시즌 강원 소속으로 18경기를 뛰면서 9골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지난달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울산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 과정에서 강원, 원소속팀이었던 포르티모넨스와의 논란의 중심에 서며 심리적 부담을 안았다.

우여곡절 끝에 울산에 합류한 야고는 초반, 크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울산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밟은 4경기 침묵했다. 축구대표팀으로 떠난 홍명보 감독이 떠나고 후임으로 김판곤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존재했다. 경기장에서도 조급함이 앞섰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더군다나 울산에 광주와의 3연전은 시즌 중 가장 중요한 일전이었다. 리그 3연패를 노리는 울산은 최근 초반만큼의 화력을 뽐내지 못했다. 잠시 주춤하면서 4위까지 내려앉았다. 올 시즌 광주와의 K리그1 맞대결에서 두 번 모두 졌던 만큼, 설욕을 노렸는데 승점 3을 확보하면서 다시금 2위로 올라섰다.

또 코리아컵 1차전에서 광주를 제압하고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2차전은 오는 28일 홈에서 치르는데, 기세를 이어간다면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야고는 스포츠서울에 “득점을 하고 뭔가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동시에 내 득점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감정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그 기쁜 감정은 울산으로 돌아올 때 다 털어놓고 왔다. 당장 수요일에도 득점해야 한다”고 각오를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아홉수’라는 징크스가 있다고 들었다. 그것을 깼다는 것도 기쁘다. 앞으로 ACLE, 코리아컵, 리그까지 더욱 격정적인 경쟁들을 앞두고 골을 터뜨렸기 때문에 나도 스스로에게 더 큰 기대하고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끝까지 나를 믿어준, 먼 광주까지 응원 와준 팬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