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장동광, 이하 공진원)이 한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올해 ‘한지 분야 한류 연계 협업 콘텐츠 기획·개발’ 사업에 참여할 한류 문화예술인 5인을 선정했다.

5인의 작가들은 오는 9월 5일부터 9일까지 세계 최대 규모 디자인 박람회인 ‘파리 메종&오브제’에서 ‘시간의 결, 한지(Skin of Time, HANJI)’라는 제목으로 판화기법을 활용한 한지 작품 전시회를 연다.

이번 사업은 한지의 일상적 활용을 확장하고, 한지의 해외시장 진출을 도모하기 위해 기획됐다. 선정된 5명의 한류 문화예술인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국제적 활동을 펼치며 높은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사진작가 구본창은 영국 대영박물관에 작품이 소장된 작가다. 작가 김선형은 푸른색을 중심으로 자연을 그린 ‘가든 블루(Garden Blue)’ 연작 시리즈로 주목받고 있으며, 깊이 있는 푸른색 표현으로 유명하다. 남궁환 작가는 서양화의 구성과 동양적 사상을 정교한 붓질에 담아내며 유럽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 중이다. 조각가 한기주는 삼나무 둥치를 조각해 한지로 떠내는 작업을 통해 한지의 강인한 소재적 특성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영화배우이자 화가인 조셉 리(Joseph Lee)는 방탄소년단 RM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고, 에미상 후보에 오른 바 있는 인물로, 독학으로 익힌 미술과 한지를 결합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공진원은 올해 1월에도 같은 무대에서 조각가 박선기와 다큐멘터리 사진가 이갑철과 협업하여 ‘봄을 오르다 (ESCALADER LE PRINTEMPS)’ 전시를 개최,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이번 전시에는 전통 방식으로 한지를 제작하는 ‘동양한지’와 ‘천양피앤비’의 대표 한지가 사용될 예정이다.

김태완 공진원 전통문화확산본부장은 “세계적인 한류 문화예술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한지의 새로운 쓰임을 발견하고, 예술적 매체로서의 가치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ggro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