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김동영 기자] 대한민국 보치아 대표팀이 패럴림픽 10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어느 때보다 기세가 좋다. 임광택 감독도 자신감을 보인다.

2024 파리 패럴림픽 보치아 대표팀은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부터 경기가 시작된다.

대한민국 패럴림픽 ‘효자 종목’이다. 1988 서울 대회부터 9회 연속 금메달을 품었다. 10회 연속으로 늘리고자 한다. 여전히 세계 최강으로 꼽힌다. 그러나 다른 나라 기량도 많이 올라왔다. 그만큼 더 연구하고 있다. 지난 14일 프랑스에 들어와 사전 캠프를 차렸다.

임광택 감독은 “사전캠프 환경이 좋았다. 연습을 잘 마쳤다. 특히 정호원의 컨디션이 하늘을 찌를 기세라 오히려 내가 절제시키고 있다. 어쨌든 대표팀 분위기는 좋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비교되는 종목이 있다. 올림픽 양궁이다. 여자 단체전 10연패에 빛난다. 2024 파리 올림픽 전 종목 석권이라는 위업도 달성했다. 보치아 또한 ‘10연속’을 꿈꾼다.

임 감독은 “양궁 10연패를 보면서 선수들과 함께 ‘우리도 해내자’ 다짐했다. 목표가 있어 더 열심히 한 것 같다. 10연속 금메달 획득을 이뤄내야 중증 장애인 후배들이 새로운 꿈을 꾸고 훈련을 할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선수들과 많은 얘길 나눴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 6종목, 페어 3종목, 단체전까지 8종목 나간다. 일단 목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다. 다만 개인전에서 먼저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그 기운과 기세로 좋은 결과를 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다. 패럴림픽 참가 시스템 변화가 가장 크다. 어쩔 수 없다. 대표 선발전부터 싹 바꿨다. 과학적 보완도 꾸준히 진행했다.

임 감독은 “패럴림픽에서 후보 선수가 사라지고, 개인전 남녀로 나뉘는 등 참가 시스템이 수정됐다. 패럴림픽 사상 처음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을 3회에 거쳐 치렀다. 양궁에서 금메달보다 국가대표 선발전이 어렵다고 표현하지 않나. 우리 보치아도 선발전 하는 동안 상당히 어려웠다. 어려운 선발전 이겨내면서 지금까지 온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고 짚었다.

또한 “일체형 홈통을 만들어 조준력, 정확성 상향을 노렸다. 보치아 장비가 습기에 변형이 쉽고 취약한 터라 볼 건조기, 홈통 건조기 등도 개발했다. 홈통 등 장비뿐 아니라 바닥 상태에 따라 코트마다 미묘한 차이가 있다. 대회 앞두곤 코트별 바닥 체크를 특히 신경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임 감독은 “보치아가 중증 장애인 스포츠다. ‘스포츠로 뭔가를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감동이 있을 것 같다. 한편으로는 컬링과 유사하다. 대신 표적구가 이동하면서 많은 경우의 수가 생기는 종목이라 재미를 줄 것이다. 전술과 전략이 엄청 치열한 스포츠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