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김동영 기자] 홍콩 출신 세계적인 ‘액션스타’ 성룡(成龍·청룽)이 파리에 떴다. 대한민국 국기 태권도 경기 시상자로 나섰다.

성룡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태권도 경기에 등장했다. 당연히 선수는 아니다. 경기 시작을 알렸고, 시상도 했다.

우선 경기 시작 전 지팡이를 바닥에 세 번 내리쳤다. 2024 파리 올림픽부터 이어지는 이번 대회 특유의 ‘시작 의례’다. 성룡도 함께했다.

경기가 열리기 전에는 세계태권도연맹 조정원 총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경기도 함께 관전했다. 이후 경기가 끝난 후에는 시상식에 참석했다.

사실 성룡은 앞서 모습을 보였다. 28일 열린 개회식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2008 베이징 올림픽,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2 베이징 동계을림픽에도 봉송 주자였다.

조정원 총재는 “성룡을 개회식에서 만났다. 태권도 경기를 보고 싶다고 말해 초청했다. 시상에도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성룡의 한국사랑은 유명하다. 어린 시절 한국에서 보내기도 했고, 한국인 여자친구도 있었다. 세계적인 스타가 된 후에도 수차례 한국을 찾았고, 국내 방송에도 여러 차례 출연했다. 파리에서 국기 태권도 경기장을 찾아 재차 한국사랑을 보였다.

이날 성룡은 슈퍼스타답게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조정원 총재와 함께 남자 58㎏급 시상식에 참여했다. 성룡의 영어 이름인 ‘잭키 찬’이 소개되자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성룡은 손을 흔들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조정원 총재가 메달을 걸어줬고, 성룡은 마스코트인 프리주 인형을 건넨 뒤 선수들을 포옹하고 박수를 보냈다. 선수들도 즐거워하며 청룽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어 여자 52㎏급 시상식에서는 선수들에게 직접 메달을 목에 걸어줬다. 성룡은은 이날 오후 열린 사이클 경기도 관전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