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김동영 기자] 3관왕이 이렇게 어렵다. 사격에서 금메달 두 개 따낸 박진호(47·강릉시청)가 3관왕에 도전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박진호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사격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사격 R6 혼성 50m 소총 복사(스포츠 등급 SH1) 결선에서 164.6점을 쏴 6위를 기록했다.
나타샤 힐트로프(독일·250.2점)가 패럴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안나 벤손(스웨덴·248.8점), 동메달은 장 루이 미쇼(프랑스·227.8점)가 획득했다.
복사 종목에서는 국제장애인사격연맹(WSPS) 규정에 맞는 받침대를 사용해 앉거나 엎드려서 사격할 수 있고, 입사와 달리 남녀 구분 없이 혼성으로 겨룬다.
결선은 총 8명이 출전해 먼저 10발씩 쏘고, 이후 두 발씩 사격해 합계 점수가 가장 낮은 선수가 한 명씩 탈락하는 방식이다.
박진호는 36명 중 상위 8명을 뽑는 예선에서 624.8점을 쏴 마렉 도브로볼스키(폴란드·625.2점)에 이어 7위를 기록했다.
결선 역시 뒤에서 출발했다. 박진호는 첫 10발에서 102.1점을 쏴 카스퍼 효르트 루스달(덴마크·101.6점)을 제치고 7위에 올랐다.
박진호는 탈락 위기에서 12번째 발에 10.7점을 쏴 6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탈락 경쟁은 계속됐다. 14번째 발에서 7위 도브로볼스키는 9.2점, 박진호는 9.9점을 쏴 다시 한 번 생존했지만, 5위와 격차가 컸다.
16번째 발을 앞두고 5위 율리야 셔노이(이스라엘)와 격차는 0.5점 차였다. 이때 셔노이는 10.7점, 박진호는 10.6점을 쏴 순위를 뒤집지 못하고 탈락했다.
비록 이날은 메달권에 들지 못했지만, 박진호는 한국 선수단에 금빛 총성을 이미 두 번이나 울렸다. 지난달 31일 열린 사격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와 R7 남자 50m 소총 3자세에서 잇달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