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 기자] 문학번역가 마크 오(25세)는 시드니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과 사회학을 전공하고 어머니이자 소설가 하지윤 작가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해 세계인에게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한국 문학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사명감에서 어머니의 소설 판게아 시리즈를 번역하며, 문학번역가로서의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어릴 때부터 소설가인 어머니의 서재에서 고전 문학 작품들을 탐독하며 성장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문학에 관한 관심이 생겼고, 특히 어머니의 소설 초고를 읽고 오탈자 수정 작업을 도우면서 번역에 대한 첫 경험을 쌓았다.

마크 오는 “어머니의 작품을 읽으며 수정을 돕는 과정에서, 단순한 문장 수정 이상의 의미를 느꼈다. 그 과정에서 글 속에 담긴 감정과 메시지를 다른 언어로 전달하는 번역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수많은 번역가가 있지만 가족의 작품을 번역하는 번역가는 드물다. 마크 오에게 있어 가장 큰 도전이자 기쁨은 어머니의 작품을 번역하는 작업이다.

그는 “어머니의 작품을 번역한다는 것은 남다른 경험이다. 가족의 이야기를 세계에 소개하는 것 자체가 특별하고 감동적인 작업이기 때문이다”라고 어머니의 작품을 번역하는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그에게 이 작업은 단순한 가족의 의무가 아닌, 한국 문학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진심 어린 사명감의 발로다.

마크는 어머니의 판타지 소설 판게아 시리즈를 번역하며, 단순한 언어 변환 이상의 도전을 경험했다.

그는 “판타지 소설은 독특한 설정과 언어가 중요한데, 이를 영어로 옮기면서 원작의 서사와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어머니의 작품이 가진 독창적인 세계관을 살리면서도, 독자들이 처음부터 영어로 쓰인 소설처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니의 작품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가족적 유대감을 바탕으로 원작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원작의 감정을 최대한 세밀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작가로서 어머니가 전달하고자 했던 감정과 메시지를 그대로 살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 저는 어머니의 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 감정을 번역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번역가로서의 저만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마크는 한국 문학이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 충분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어머니의 작품을 번역하는 과정을 통해 그 벽을 허물고자 한다.

“어머니의 작품이 미주 중앙일보에 영문으로 연재되면서 세계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를 계기로 더 많은 한국 문학 작품들이 세계 독자들에게 소개될 수 있기를 바란다.”

번역가는 단순히 문장을 옮기는 사람이 아닌, 문학 속에 담긴 문화와 감정을 세계로 전달하는 다리라는 생각이 마크의 신념이다. 그는 번역을 통해 한국 문학이 가진 아름다움과 독창성을 세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더 많은 사람이 한국 문학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기를 꿈꾸고 있다.

한편 하지윤 작가의 ‘판게아’ 시리즈는 잃어버린 문명을 찾아서 떠나는 세 아이의 모험담을 그리는 판타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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