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뮤지컬 ‘틱틱붐(tick, tick... Boom!)’이 올 늦가을 세대 교체한 차세대 스타들과 함께 돌아온다. 실력파 배우들을 앞세운 이번 공연은 소극장이 아닌 확장된 무대에서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틱틱붐’은 뮤지컬 ‘렌트’의 극작가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 뮤지컬이다. 예술에 대한 불꽃 같은 열정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그의 삶 자체를 이야기한다.

작품은 1990년대 예술가로서 치열하게 산 서른 청년의 개인 스토리다. 하지만 그의 사연은 우리의 일상과 다르지 않다. 매 순간 반복되는 선택의 굴레에서 자유롭고 싶은 우리의 내면과 같다.

이번 공연은 신시컴퍼니의 진두지휘로 3인극이 아닌 앙상블 포함 8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몇 년째 ‘유망한 젊은 작곡가’로만 불리는 주인공 존 역은 배두훈, 장지훈, 이해준이 맡았다. 존의 여자친구 수잔 역에는 방민아와 김수하, 존의 가장 친한 친구 마이클 역에는 김대웅과 양희준이 캐스팅됐다.

이 밖에도 5명의 앙상블이 무대에 올라 다양한 역할과 화음을 보태, 조금 무거울 수 있는 스토리에 웃음을 더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20여년간 신시컴퍼니의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 이지영이 지휘봉을 잡았다. 이 연출가는 20대와 30대에 ‘틱틱붐’의 조연출로 참여했다. 40대가 돼 단독 연출을 맡은 것.

배우들은 인터미션 없이 110분 러닝타임 동안 11곡의 넘버를 소화한다. 작품 속 인물들의 고민과 갈등, 위로와 용기 등 복잡한 심리를 다채롭게 표현하면서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 연출가는 “시한폭탄처럼 커져만 가는 내 두려움의 공포를 담담히 바라볼 수만 있다면 어느 순간 그 공포는 가짜라는 걸 알게 되지 않을까? 쫄지 말아요. 우리!”라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렌트’ 이후 약 9개월 만에 조나단의 작품 ‘틱틱붐’ 무대에 서는 배두훈은 “이 작품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독특하고 일반적이지 않다”라며 “라슨의 작품은 볼수록 퍼즐처럼 잘 짜인 구조와 배치에 감탄한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소극장부터 대극장까지 배우로서 존재감을 확연히 보여주고 있는 이해준은 “요즘 사회는 개인주의가 강해졌지만, 결국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일원이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꿈을 이룬다는 것은 끝이 없고, 어려운 시기가 가장 빛날 수 있는 순간이다. 틱틱붐’은 그런 가치를 담고 있다”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틱틱붐’은 오는 11월16일부터 내년 2월2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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