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고심하고 또 고심했다.”

KIA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때마다 KIA 관계자가 하는 말이다. 그만큼 KIA는 심재학 단장 부임 이후 새로 만든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선수를 치열하게 검증하고 고심해 영입대상자를 추린 뒤, 재빠르게 움직여 선수를 데려온다.

가장 성공작은 투수 제임스 네일. 네일은 압도적인 스위퍼를 바탕으로 12승5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우뚝섰다.

올시즌 KIA는 네일을 데려올 당시 나머지 9개 구단과 비교적 늦은 시점에 영입을 발표했다. 그만큼 고민이 엿보였다. KIA는 네일이 메이저리그(ML)에서 불펜투수로만 뛴 이력이 있지만, 대학시절까지 검증하며 KBO리그에서 충분히 선발로 뛸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결국 성공사례를 만들었다.

ML 36승을 올린 투수 에릭 라우어를 영입한 것도 KIA가 미국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가, 재빠르게 움직여 성공한 케이스다. 네일이 턱 골절로 부상하자 60시간도 안 되서 대만에서 뛰던 에릭 스타우트를 영입한 것도 미리부터 대만 현지에 네트워크를 잘 구축해놓은 결과다. 스타우트는 당시 KIA가 데려올 수 있는 대만팀 소속 선수 중 가장 이름값이 높은 선수였다.

KIA 관계자는 “심재학 단장 부임 이후 외국인 선발 과정 프로세스가 전면 개편됐다.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 캠 알드레드를 비롯해 이번 라우어까지, 그간 계약한 외국인 선수 면면을 살펴봐도 분명, 구단 내부에서 치열하게 노력하고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팬 여러분도 느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며 외국인 선수 계약 성사까지 치열한 내부 토론과 검증을 통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여기에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시즌 초반 교체 위기를 딛고 부활하며 KIA의 리그 1위 질주에 공헌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4월 중반까지만 해도 타율 0.196까지 부진했지만, 9일 기준 타율 0.307, 24홈런, 1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66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KIA의 인내심이 성공한 것이다.

리그 1위 KIA의 정규시즌 매직넘버는 단 ‘6’이다. 이르면 오는 15일 우승 축포를 터트릴 수 있다. 여기에 외국인을 잘 뽑은 KIA 프런트의 역할이 크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