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11일 현대차와 기아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A/안정적’으로 모두 상향 조정했다.

김영훈 연구원은 양사가 “국내 시장에서의 확고한 시장 지위와 개선된 제품 경쟁력 및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2022년부터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 3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2023년 이후 업권 생산 정상화에 따른 경쟁 심화와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내수 시장 침체 등 비우호적 환경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라인업 강화, 하이브리드차 생산 역량, 선진 시장 판매 호조 등을 통해 완성차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선진국 및 신흥국으로 분산된 지역 포트폴리오도 산업 안정성을 강화하는 요소”라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양사가 “유럽 시장에서의 선제적인 친환경차 출시, 전용 플랫폼(E-GMP) 구축 등으로 전기차 시장에 빠르게 대응해 전기차 글로벌 판매량 3위의 양호한 시장 지위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2020년 이후 외형 및 이익 창출 규모가 지속해서 성장 중”이라며 기아와 현대차가 “업권 생산 정상화 이후에도 제품 믹스 개선, 판매 단기 상승 등 구조적 개선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와 함께 현대차가 “전동화·전장화 등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확대에도 향상된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 부진에 따른 실적 저하와 친환경차 투자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순현금이 감소했으나, 이후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신차 출시와 미래 사업 관련 CAPEX(설비 투자) 및 지분 투자 증가, 배당금 지급 등에도 순현금이 15조∼16조원 수준까지 재차 증가했다”고

기아에 대해서는 “해외 공장 신축, 생산 라인 개조·유지보수 등으로 연간 3조원 내외의 CAPEX와 미래 사업 관련 지분 투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제고된 영업현금흐름으로 투자 자금 소요를 자체 충당하면서 잉여현금 창출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그는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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