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 기자] 전북 남원에 있는 춘향전의 무대인 광한루원을 취재하던 중 인근의 민가에 토란잎이 활짝 폈다. 어렸을 때 자주 보던 토란이었지만, 지금은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보기 힘든 식물이다. 토란의 한자어는 ‘土卵’이다. 말 그대로 ‘땅의 달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동남아시아가 원산이라 많은 비를 흡수하는 식물이다. 땅의 거름기를 죄다 빼내는 강력한 흡수력 때문에 연작하지 못한다.

토란은 차로 끓여서 마시기도 하지만, 보통 국으로 끓여 먹는다. 모습은 감자와 비슷하지만, 점액질의 표면 때문에 식감에 대한 호불호가 크다. 하지만 영양학적으로 토란은 간과 신장을 튼튼히 해주고 노화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수확하는 시기가 추석쯤이기 때문에 추석의 절식이다. 설날에 떡국을 올리듯 추석에는 토란국을 차례상에 올렸다. 관용구에 ‘알토란 같다’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열심히 노력해 튼실하게 꾸려 놓은 것을 뜻한다. 토란의 알찬 모습 때문에 만들어진 표현이다. rainbow@sportsseoul.com

[여정B] : 여행은 목적을 가지고 떠난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펼쳐지곤 한다. 부수적일 수 있고, 때로는 목적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 의도하지 않았던 것을 얻었을 때 사람들은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 여정B를 통해 취재 중 보너스처럼 다가온 것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