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 나주=이주상 기자]호남 KTX의 종착지 중의 하나인 전남 나주역에는 국가지정 국보(295호)인 나주 신촌리 금동관이 전시되어 있다. 전시된 금동관은 재현품으로 진품은 국립나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나주역에 전시된 이유는 금동관의 중요함은 물론 빼어난 예술성을 알리기 위해서다. 높이 25.5㎝인 나주 금동관은 일제강점기인 1917~1918년 사이에 나주 반남면에 있는 신촌리 9호 무덤(직경 34m, 높이 9m) 발굴조사 중 출토됐다.
금동관은 마한 ·백제권에서 처음 출토된 것이어서 고고학계는 물론 전국민의 커다란 관심을 받았다. 금동관은 신라 고유의 양식으로 여겨졌던 터라 큰 주목을 받았다.
금동관은 외관과 내관으로 구분되어 있다. 외관은 나뭇가지 모양의 장식 3개를 머리에 두른 띠 부분에 꽃아 세웠고, 내관은 반원형의 동판 두 장을 맞붙인 형태다.
신라 금동관은 산(山)모양을 하고 있는데 반해 나주 금동관은 풀꽃모양이어서 제작시기를 신라의 금동관보다 앞서 추정할 수 있다.
나주 금동관은 4, 5세기경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제보다는 연산강을 근거지로 하는 최고 권력자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당시만 해도 백제는 호남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신촌리 고분은 영산강을 중심으로 백제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과 무역을 활발하게 전개하던 마한의 최고 권력자의 무덤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화려한 금동관은 우리민족의 지표 유물이기도 하다. 중국에서는 면류관 등 ‘관’ 모양의 왕관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알타이 계통인 한민족은 금으로 대표되는 금동관의 화려한 장식을 왕관으로 사용했다.
금동관은 고구려, 백제, 신라의 공통된 형태로 한반도와 만주를 비롯해 중앙아시아, 일본 등 알타이 민족 계통에서 고유하게 발견되는 유물이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