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에튀드 Etude Op.39 No.12’는 피아노곡 중 최고의 난곡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화려한 기교 속에 낭만성이 가득해 한번 들으면 계속 듣고 싶어지는 ‘중독성’도 지녔다.

곡을 작곡한 샤를 발랑탱 알캉(1813-1888)은 프랑스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다. 당대에는 피아니스트로서 ‘피아노의 시인’ 쇼팽과 비견될 정도로 명성을 떨쳤다.

알캉은 12세에 데뷔한 뒤 피아노 부문 최고 학부인 파리음악원에서 공부했다. 1838년에는 친구이자 라이벌인 쇼팽과 함께 연주회를 가져 호평을 받기도 했다.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인 알캉은 쇼팽과의 연주 이후 6년 동안 연주회를 갖지 않았다. 그 뒤 2년 동안 연주를 재개했지만, 이후 28년 동안 연주회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다 60세가 지나서야 다시 연주를 시작한 괴팍함을 지녔다.

말년에는 오르간 음악을 피아노로 연주할 수 있도록 피아노에 부착된 페달 보드 기법을 연구하는 데 집중했다. 그가 작곡한 ‘에튀드 Etude Op.39 No.12’,‘스케르초 Scherzo Diabolique op.39 No.3’, ‘알레그로 바르바로 Allegro Barbaro op.35 No.5’ 등은 고도의 숙련된 기법이 필요한 난곡들로 유명하다. 게시한 그림은 데미안 엘위스의 ‘모네의 스튜디오’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