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대한민국의 가(歌)·무(舞)·악(樂) 등 전통문화를 현대화한 공연예술을 총칭하는 한극(韓劇)을 발굴하고 시상하는 ‘제1회 양혜숙 한극상’이 오는 11월 15일 열린다.

한국공연예술원의 양혜숙(88) 이사장의 이름을 딴 시상식은 한국 고유의 정신과 문화를 담은 공연예술의 가치를 발굴하고 이를 세계와 공유하는 행사다.

양혜숙 이사장은 1996년 ‘한극’이라는 용어를 처음 제시하면서 연기, 소리, 무용의 융합을 모색한 한국공연예술원을 설립해 현재까지 30년간 오직 이 분야에 헌신한 한국 전통문화의 커다란 별이다.

양혜숙 이사장은 1960년 서울대 독어독문과와 독일 튀빙겐 대학 철학부를 졸업한 뒤 이화여대 독문과 교수로 30년간 재직했다. 하지만 양혜숙은 연극학자로 더 유명하다.

우리 고유의 정신과 몸짓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면서 예악사상의 왕실문화와 흥과 신명이 깃든 기층문화의 융합연구를 통해 한국 고유의 독창적인 공연예술문화를 만들었다는 업적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양혜숙 이사장은 우리 문화의 근원 탐구를 위한 학술심포지엄을 30여년간 개최한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우리 문화의 원형인 굿에 대한 열정으로 전국의 굿판을 누비고 다녔을 정도다. 굿에 대한 이론적 연구와 ‘한극의 메소드 정립’을 한 공로를 평가받았다.

양혜숙 이사장은 한극상 제정과 관련해 “요즘 K-컬처가 세계 각국에서 극찬을 받는 것처럼 전통예술에 뿌리를 둔 한극도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다”며 “이번에 마련된 한극상이 전통문화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으로 도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공연예술원과 양혜숙 이사장은 “한극의 물결을 일으키자”는 슬로건 아래, 전통예술을 현대화하고 세계화하는 데 앞장 섰다. 이번 시상식은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연예술 작품과 예술인들을 선정하여 응원하고 널리 알리기 위한 자리다.

한편 ‘양혜숙 한극상’은 오는 10월 15일까지 접수를 받아 11월 15일 서울 중구에 있는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시상할 예정이다.

시상식은 한극 대상, 한극 작가상, 한극 공로상, 한극 예술인상, 아름다운 후원인상 등 총 5개 부문으로 수여되며 상패와 상금이 주어진다.

한국의 고유한 공연예술인 ‘한극(韓劇)’과 ‘한류(韓流)’ 역사를 선구적으로 연구하고 발전시켜온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은 우리의 뿌리와 문화의 정체성을 연구 및 예술적, 학술적 실천을 통해, 한류의 원형이 되는 ‘한극의 현대화와 세계화’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이다.

한국 고유의 공연예술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공연기법의 체계화, 후대 양성, 공연, 출판 등을 통해 ‘한극’의 체계적 정립과 이의 계승, 발전의 기반을 마련했고, 모범이 되는 국제활동을 통해서 세계 속에 한국 예술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