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학부모회장 간담회서 초당중 문제 듣고 6일만에 현장 방문…교장·학부모들과 시설 개선 논의 -
〔스포츠서울│용인=좌승훈기자〕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8일 기흥구 중동에 있는 초당중학교를 방문해 학부모·학교장과 함께 교육환경을 점검하고 의견을 나눴다.
이 시장은 학부모들이 부실시공의 문제를 제기한 신관 건물, 학교 주변에 있는 토리공원의 조명과 폐쇄회로(CC)TV 설치 상황 등을 살펴봤다.
이날 이 시장의 학교 현장점검은 지난 2일 기흥구 중학교 학부모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나온 초당중학교 변정민 학부모회장의 문제 제기를 직접 확인하고,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시 간담회에서 변정민 회장은 ”학교 운동장 규모를 줄이면서까지 새 교실이 포함된 건물을 신축했는데 누수와 균열, 에어컨 고장 등의 문제가 발생해 보수공사가 이뤄졌지만, 땜질하는 정도에 그쳐 새로 지은 건물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학생들도 마음 놓고 학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자보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시가 도와달라“고 말했다.
또 ”학교 인근에 토리공원 내 CCTV가 있지만 식재된 나무로 인해 사각지대가 생겼고, 이곳에서 청소년들의 일탈행위가 일어날 수 있어 CCTV 확대 설치나 위치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이 시장은 ”신관 공사를 한 업체에 시가 하자 보수를 철저히 하도록 이야기하겠다“며 ”CCTV 설치 문제와 관련해선 시의 해당 부서에서 학부모들과 함께 현장을 나가 사정을 살핀 뒤 위치 조정이나 추가 설치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 시장은 먼저 학부모들과 함께 토리공원을 살펴봤다. 이 시장을 수행한 시 관계자는 공원입구에 설치됐지만 가로수로 인해 식별성이 낮아보이는 CCTV를 나뭇가지, 나뭇잎이 가리지 않는 쪽으로 이동 설치하고, 조명을 보다 밝게 하겠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박수로 환영했다. 이 시장은 “올해 안에 일을 끝내달라”고 주문했다.
이 시장은 이와 함께 공원 내에 설치된 비상벨에 ‘범죄예방 환경디자인’을 적용해서 보다 눈에 띄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이 시장은 시 관제센터로 연결되는 비상벨의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비상벨을 눌렀고, 관제센터는 곧바로 응답하며 상황에 대해 물었다.
비상벨이 정상작동되는 것을 지켜본 학부모들은 “비상벨을 눌러보지 않았는데 작동되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학부모들과 함께 학교 안으로 들어가 여러 시설을 둘러봤다. 이 시장은 윤성훈 교장의 안내로 5층 옥상까지 계단을 걸으면서 1·3학년 교사실, 체육시설이 있는 다목적 강당, 도서관, 신관 등을 살펴봤다.
이 시장은 특히 신관 곳곳을 둘러보며, 벽에 균열이 있거나 페인트가 벗겨진 곳, 비가 내릴 때 창문 쪽으로 비가 새서 학교에서 임시방편으로 비닐커버를 만들어 놓은 곳 등을 꼼꼼히 살폈다.
초당중학교 신관은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한 교실과 학생들의 체육·동아리 활동 등을 지원하는 다목적 공간이 있는 곳으로 올해 3월 준공됐다.
그러나 3학년 교실로 사용되는 교실 창틀 일부에서 비가 많이 새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 비닐커버를 단 모습, 벽과 복도 바닥에 균열이 생긴 곳이 많이 있는 모습을 이 시장은 확인했다.
시공업체가 보수공사를 진행했지만 문제가 말끔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게 학교·학부모들의 주장이다.
신관은 경기도교육청 예산으로 신축된 것이어서 용인교육지원청이 하자보수 문제를 담당하고 있지만 문제를 속히 해결하기 위해 시가 나서달라는 게 학부모들의 요청이다.
신관 문제를 확인한 이 시장은 “학생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신관을 지었는데 그 신관이 교육에 방해가 되는 공간이 되는 것은 말이 안되는 만큼 속히 문제를 시정하는 게 옳다고 본다”며 “시공업체가 하자를 보수하는 일에 적극적인 태도로 나오는 게 온당하다고 생각하며, 시 관계자로 하여금 시공업체에 이야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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