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박병은이 자신이 출연한 영화에서처럼 ‘더러운 돈’이 생긴다면 무조건 챙기겠다고 말해 시사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병은은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이하 ‘더러운 돈’)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그 상황에 부닥치면 무조건 돈을 가져온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 부모, 가족, 형제가 아픈데 (안 가져오겠나). 선량한 돈도 아니고 마약 팔고 남들 괴롭혀서 만든 돈 아니냐?”고 반문했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는 본업, 뒷돈은 부업인 두 형사가 인생 역전을 위해 완전 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후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 중 형사 김명득은 딸의 치료비를 위해 ‘더러운 돈’에 손을 댄다.
박병은은 “훗날에 사업을 하면서 돈을 벌어서 좋은 사업에 기부하겠다”며 “일단은 아픈 가족 치료부터 하고 좋은 곳에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그 돈보다 더 많이 내겠다”고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앞서 “저는 겁이 많아서 그렇게 못할 거 같다”고 답한 김대명은 박병은의 답을 듣고 “다시 말하면 안 되겠나”고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속 광역수사대 팀장 오승찬 역으로 나오는 박병은은 돈을 훔친 김명득(정우 분)과 이동혁(김대명 분) 뒤를 캐자 둘은 혼란에 빠진다.
박병은은 “승찬이라는 순간 이동하는 비단구렁이 같은 느낌으로 연기했다”며 “저쪽에 있었는데 잠깐 다른 데 봤더니 발을 감고, 왜 발을 감지하는데 몸을 감고, 큰일 났다 할 때 목을 감는 그런 느낌을 주고 싶었다. 화를 내고 다그치는 게 아니라 비단구렁이처럼 조여가는 느낌을 상상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더러운 돈’ 제목에 대해 박병은은 “제목이 이렇게 직설적일 때는 관객들이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며 “둘이 극 중에서 앞으로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까? 시나리오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제목에 맞는 좋은 시나리오 나왔다고 생각해 배우들과 감독과 열심히 작업했다”고 소개했다.
첫 작품을 찍은 김 감독에 대해 박병은은 “김대명 배우가 재킷도 감독에게 빌려주고 머리 만지는 사람도 빌려주고 이 정도로 감독과 관계가 좋았다”며 “그렇지만 피를 나눈 형제 같을 순 없겠죠”라고 말해 주변을 웃게 했다. 극 중 김대명이 정우를 향해 “피를 나눈 형제는 아니잖아”를 빗대 한 말이었다.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