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오프라인 거래를 고수해 왔던 국내 식자재 유통 대기업들이 스타트업 중심으로 형성해 온 식자재 온라인 유통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직접 온라인 유통망을 구축하는 대신 이미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는 스타트업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마켓보로는 자체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에 CJ프레시웨이, 대상주식회사, 동원홈푸드, 현대그린푸드 등이 입점, 매달 빠르게 매출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CJ프레시웨이는 2022년 6월 식봄에 오픈해 기대 이상의 매출 급성장을 이뤘다. 지난달 해당 플랫폼 내 매출액은 지난해 1월보다 42배 증가했다.

CJ프레시웨이의 성공 사례가 업계에 알려지면서, 지난해 10월 대상주식회사, 올해 2월 동원홈푸드, 6월 현대그린푸드가 식봄에 둥지를 텄다.

대상주식회사의 경우 입점 후 3달 동안 약 두 배 증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 9월 매출은 1월과 비교해 2.4배 올랐다. 동원홈푸드는 3월 매출 대비 9월 매출이 6배 이상으로 늘었다. 현대그린푸드도 석 달 만에 매출 4.4배를 올렸다.

이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상하 관계가 아니라, 서로 잘하는 것을 하는 상생 구조를 형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기업들은 식봄 외에 B사 등 다른 식자재 유통 플랫폼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보로 임사성 대표는 “대기업들의 참여는 식자재 온라인 시장을 활성화해 구매자인 외식 사업자들에게도 이익이 된다”며 “지난해 말부터 CJ프레시웨이가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온라인 거래를 시작하면서 취약 지역이던 지방에서도 온라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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