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정부가 최근 화두 되는 전기자동차 화재를 올해 중점재난으로 선정했다. 잇따른 전기차 화재 사고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이에 LG전자는 고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완속 전기차(EV) 충전기에 화재 예방 기술을 탑재한다고 21일 밝혔다.

독일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시장 규모는 연평균 32.3% 성장해 2030년 약 186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도 글로벌 시장 성장에 맞춰, 지난해 환경부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및 안전 강화 방안’으로 전기차 충전기를 2030년까지 120만 대 이상, 2022년 대비 6배가량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화재 발생 시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전기차에 대한 불안은 점점 높아지는 실정이다. 전기차 배터리 충전, 사고 시 불길에 휩싸여 운전자가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에 이른 사건도 지속 발생하고 있다.

LG전자는 전기차 사고를 사전 예방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완속 전기차 충전기에 화재 예방을 위한 이중 안전망을 구축한다. 아울러 국내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 배터리 충전 정보 실시간 전송·과충전 방지

LG전자는 국내 출시하는 7kW 완속 충전기(EVW007SM-SK)에 ‘스마트 제어’를 비롯해 추가로 ‘충전 완료 이후 전력 차단’ 기술을 적용한다.

스마트 제어는 과충전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충전기가 전기차 배터리의 충전 정보를 받아 관제 시스템으로 전달한다. 관제 시스템으로부터 충전 제어 명령을 받으면 즉시 충전 중지 등을 제어한다. 충전기에 탑재한 전력선 통신(PLC) 모뎀과 전기차의 통신 컨트롤러(EVCC)가 충전 케이블을 통해 실시간 정확한 충전 정보를 모니터링한다.

이 기술은 전기차와 충전기 간 표준 통신 규약인 ‘ISO15118 VAS’와 충전기와 관제 시스템 간 표준 통신 규약인 ‘OCPP’ 인증을 받았다. 이를 통해 환경부의 ‘완속 충전기 설치 보조 사업’ 요건도 충족했다. 두 통신 규약은 모두 국제 표준을 기반으로 추후 해외 모델로 확장 가능하다.

LG전자는 충전 완료 이후 전력 차단을 추가 적용했다. 이는 전기차의 통신 시스템 오류 등으로 배터리 충전 정보를 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 충전기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과충전을 방지하는 기술이다. ‘충전 시 사용 전력’이 충전기에서 측정한 가장 낮은 전력인 1W 미만으로 30분 이상 지속 시 충전 완료로 판단해 충전을 차단한다.

◇ 유해 물질 사용량 통제…실차 시험 등 직접 안전 테스트

LG전자는 제품의 개발 과정에서도 고객 안전을 위한 프로세스를 적용해 품질과 신뢰성을 확보한다.

LG전자 전기차 충전기 전 제품은 제조 과정에서 납·카드뮴·수은 등 10대 유해화학물질 사용량을 유럽연합(EU)이 제정한 유해 물질 사용에 관한 제한 지침(RoHS) 기준 이하로 통제한다. 또 평택 LG디지털파크 내 ‘EV충전기 실차시험소’를 통해 실제로 판매 중인 전기차를 대상으로 충전기의 기능성, 사용성, 소프트웨어(SW) 안정성 등을 직접 테스트해 검증한다.

앞서 지난 10일 LG전자는 경기도 평택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30년까지 글로벌 탑티어 전기차 충전기 업체로 도약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품질과 신뢰성 측면에서 글로벌 1위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 서흥규 EV충전사업담당은 “화재 예방을 위한 이중 안전 기술 적용 등 고객 안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신뢰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기차 화재 및 인파 사고 등 복합재난을 가상해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 동참한다.

LG전자는 오는 25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일대에서 서울 강서구, 강서소방서, 강서경찰서, LG사이언스파크 등 23개 기관 1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현장훈련과 토론훈련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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