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5년 만에 아시아 무대 복귀를 바라는 FC서울의 수장 김기동 감독은 주포 일류첸코의 침묵에 애타는 마음을 보였다.

김 감독은 1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울산HD와 홈경기를 앞두고 “일류첸코에게 (득점왕 만들어주겠다는) 얘기를 괜히 했나 보다”며 “그 이후 골을 못 넣고 있다”고 웃었다.

일류첸코는 올 시즌 현재까지 14골(35경기)을 기록 중이다. 인천 무고사(36경기·15골)에게 1골 뒤져 득점 순위 2위에 매겨져 있다.

일류첸코는 지난달 29일 수원FC와 32라운드에서 골을 넣은 뒤 4경기째 침묵하고 있다. 당시 김 감독은 그를 조커로도 주로 썼는데 “득점왕을 만들어주겠다”고 선수와 약속하며 동기부여를 매긴 적이 있다.

그런데 이달 들어 중요한 경기에서 침묵해 김 감독은 속앓이하고 있다. 그는 “일단 계속 선발로 내보내고 있는데…”라며 이날 깨어나기를 바랐다.

서울은 15승9무12패(승점 54)로 4위에 매겨져 있다. 3위 김천 상무(승점 60)와 승점 격차가 6이다. 여러 변수가 존재하는 가운데 차기 시즌 아시아 클럽대항전 출전을 위해서는 최대한 높은 순위를 바라봐야 한다.

이날 홈 마지막 경기다. 서울은 한 시즌 프로스포츠 최초 홈 50만 관중 돌파까지 노린다.

김 감독은 “이런 경기에서 이기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잘 준비했으니 하늘의 뜻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 선언, 이날 서울 팬 앞에서 고별 경기 성격으로 엔트리에 승선한 울산 박주영 얘기에 “은퇴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다. 지도자의 생각, 선수의 생각 갭이 존재한다”면서 “나 역시 (포항 사령탑 시절) 오범석의 은퇴 선언한 뒤 (은퇴 경기를) 준비한 적이 있다. 지금도 고마워하더라”고 말했다. 서울 팬 앞에서 박주영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랐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