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정다워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가 2025년을 2부 리그인 K리그2에서 보내게 됐다.

인천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경기에서 1-2 패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36점에서 제자리걸음을 한 인천은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최하위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전북 현대가 대구FC를 3-1 격파했다. 전북이 41점을 확보해 10위에 올랐고, 대구는 40점으로 11위로 내려왔다. 인천과 대구의 승점 차는 4점. 한 경기로는 역전이 불가능한 간격이다.

인천은 K리그 시도민구단 중 유일하게 2부 리그 경험이 없는 팀이다. 강등 위기를 자주 겪었지만 매번 기적 같이 살아남아 1부 리그에서 명맥을 유지했다. 그러나 올시즌엔 특유의 생존 ‘DNA’가 실종됐고, 결국 구단 역사상 첫 강등을 경험하게 됐다.

인천은 전반전 초반 수비가 무너지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라인을 올리고 공세를 펼치다 공을 빼앗긴 후 실점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전반 6분 마사, 15분 안톤에 연속으로 골을 허용했다.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초반 승부수가 자충수가 되는 것처럼 보였다.

어려운 상황에서 인천은 더 공세를 펼쳤다. 전반 20분 만에 김민석, 홍시우를 빼고 문지환, 김보섭을 투입해 포백으로 전환했다.

그러면서 인천은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무고사를 중심으로 제르소, 김도혁, 이명주 등이 기회를 만들었다. 결국 전반 45분 이명주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연결한 땅볼 크로스를 제르소가 몸을 날려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한 골 추격한 채 후반전을 시작한 인천은 계속해서 공격에 집중했다.

위기도 있었다. 후반 9분 김승대에 실점하며 2골 차로 뒤지는 상황에 놓였다. 하지만 VAR 결과 오프사이드가 확인되어 골이 취소됐다. 기사회생이었다.

줄기차게 공세를 펼치던 인천은 후반 26분 제르소가 골대 앞 혼전 상황에서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32분 김보섭이 시도한 강력한 슛은 골키퍼 이창근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문지환의 헤더는 옆 그물을 흔들었다.

골이 급했던 인천은 막판까지 롱볼을 통해 기회를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추가 시간이 8분이나 주어졌지만 잔류를 위해 몸을 던지는 대전 수비벽을 넘지 못한 채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인천을 잡은 대전은 45점을 확보하며 전북에 4점 앞서 잔류를 확정했다.

최종 순위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전북과 대구는 승강플레이오프로 향한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