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올겨울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K2와 코오롱스포츠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업계 1위는 여전히 강력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노스페이스’이며, 2위는 ‘디스커버리’가 잇고 있다. 뒤이어 ‘K2’와 ‘코오롱스포츠’가 3위를 두고 막상막하의 접전을 펼친다.

올해 상반기 매출을 기준으로, K2는 약 1718억원, 코오롱스포츠는 약 170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겨울 아우터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만큼, 이번 겨울 아우터 매출을 통해 승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 K2·코오롱스포츠, ‘3위 자리’는 누구?

소비 침체 영향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아웃도어 브랜드 K2(케이투)가 막판 매출을 끌어올리기로 3위 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K2코리아그룹의 지난해 총매출은 1조85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1366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7.6% 떨어졌다. K2코리아그룹은 대표 브랜드인 K2의 아웃도어 부문에서도 매출이 하락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40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0억원 감소했다.

이에 배우 수지를 모델로 기용해 ‘수지 패딩’ 효과를 톡톡히 본 K2는 여전히 8년째 수지를 전속 모델로 기용하고 있으며, 올해는 배우 조인성과도 계약해 스타 마케팅에 불을 붙였다.

또 K2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엔 올겨울 신상 라인인 ‘골든K95’ 다운 시리즈 출시를 기념해 서울 성동구 ‘코끼리베이글 성수’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전략을 펼쳤다.

최근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등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만큼, 이번 겨울 시즌을 통해 K2가 매출 회복에 성공해 3위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코오롱스포츠도 올겨울 매출 상승에 총력을 다해 3위 탈환에 나섰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와 국내 소비자들을 겨냥한 하이엔드 전략으로 업계 4위를 자리하고 있는 코오롱스포츠는 2017년 중국 최대 스포츠 기업인 안타그룹과 협력해 현지 시장에 진출했으며 중국에서 불고 있는 ‘궈차오’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증대에 성공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중국에서 매출 400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8% 성장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매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리브랜딩을 시작해 본격적으로 아웃도어 본질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2021년부터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3위 자리를 노리고 있는 코오롱스포츠는 올겨울 국내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치며, 소비자들에게 독특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등 공간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K2와 코오롱스포츠 모두 3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와 마케팅 전략을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으려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인다.​​ ​​특히 겨울 시즌은 아우터 판매 실적이 전체 매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올겨울 판매 성과가 향후 순위 변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gyuri@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