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연말 대목을 맞아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가 주류 품목으로 4분기 매출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와인과 위스키가 연말 매출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은 이후, 주류 판매 경쟁이 11~12월 때마다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 3사는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상품군을 앞세워 충성 고객 확보와 더불어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이들의 차별화 전략이 두드러진다.

먼저, 이마트는 14일까지 인기 맥주 5종을 4캔 구매 시 1만2000원에 제공하며, 하이볼 제조용 진로 토닉워터 제로를 5개 묶음 구매 시 44%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또한, 이마트24는 15일까지 G7 와인 4종과 페데리코 파테니나 까바브뤼 등 다양한 와인을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진행한 ‘와인장터’로 재미를 보았던 이마트는 전년 대비 20%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이마트는 다양한 가격대의 주류 상품을 통해 소비층을 공략하는 한편, 희귀 주류의 최대 물량 확보로 프리미엄 소비자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보틀벙커 3개점(잠실점,서울역점,상무점)에서는 14일부터 27일까지 와인·위스키·리큐르 총 1400여종에 대해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블랙벙커데이’를 진행한다. ‘블랙벙커데이’는 롯데마트 주류 전문 매장 보틀벙커에서 상·하반기 연 2회 진행하는 대규모 행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블랙벙커데이 실적은 행사기간 기준(24.04.10~24.04.24) 전년 대비 약 25%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롯데마트는 상반기 기세를 이어 인기 와인과 위스키를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과 위스키를 준비함으로써 충성 고객의 선택폭을 넓히고, 한정판 상품을 앞세운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연말 모임을 준비하는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상품 구성이 돋보인다.

14일에는 샤또 라퐁 로쉐 2020’을 7만원대, ‘세냐 2016’을 19만원대, ‘루이 뢰더러 크리스탈 샴페인’을 46만원대에 판매한다. 또한 인기 일본 위스키 ‘히비키 하모니’와 ‘러셀 리저브 15년’도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둘째 날 15일에는 ‘샤또 딸보 2016’과 ‘샤또 꼬스 데스뚜르넬 2019’을 각각 13만 9000원, 29만 9000원에 제공하며, ‘사시까이아 2021’을 39만원대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와인 메가 페스타’와 위스키 할인전을 통해 고객몰이에 나섰다. 앞서 홈플러스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와인·위스키 누적 매출을 분석한 결과,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와인 매출이 약 10%, 위스키가 약 6%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은 동기간 ‘주류이지픽업’ 와인 매출 316%, 위스키는 60% 뛰었다.

이번 행사는 50개 점포에서 한정된 물량으로 진행된다. 14일에는 ‘샤또 딸보 2021’을 9만9900원에 판매하며, ‘몰리두커 카니발 오브 러브’와 ‘몰리두커 인챈티드 패스’는 각 13만9900원에 선보인다. 15일에는 ‘샤또 깔롱 세귀 2021’ 18만9900원, ‘샤또 린치 바쥐 2021’ 21만9900원에 판매한다.

이처럼 연말 주류 행사는 대형마트의 4분기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전략적 요소로 자리 잡았다. 대형마트 3사는 연말 시즌을 활용해 주류를 중심으로 매출 증대 효과를 극대화하고, 단기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고객 충성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선과 전략적 접근을 이어 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모임과 홈파티 수요가 늘어나는 시즌 특수와 맞물려 매출 상승의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yuri@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