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타이베이=김동영 기자]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믿았던 고영표(33)가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홈런 두 방에 고개를 숙였다.
고영표는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첫 경기 대만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2이닝 5안타(2홈런) 2볼넷 2삼진 6실점을 기록하고 내려왔다. 투구수 36개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고영표가 실점을 하느냐, 안 하느냐가 중요하다. 그에 따라 경기 운영이 달라진다. 이기고 있으면 최강 카드를 붙인다”고 설명했다.
결국 고영표가 잘 던질 것이라는 믿음이 바탕에 깔렸다. 그러나 고영표가 부응하지 못했다. 오히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몸쪽에 박한 심판의 판정도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공이 몰렸고, 이는 장타가 됐다.
1회말은 무난했다. 천천웨이와 린리를 모두 2루 땅볼로 막았다. 천제시엔에게 볼넷을 주기는 했다. 몸쪽 존에 들어간 공을 볼로 잇달아 판정하면서 분위기가 묘해졌다. 끝내 볼넷. 린안커를 삼진으로 막고 이닝을 마쳤다.
2회말이 문제다. 주위센을 1루 땅볼로 처리했고, 판제카이에게 2루수 왼쪽 내야 안타를 줬다. 린자정을 삼진으로 막고 2사 1루. 리카이웨이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2사 1,2루가 됐고, 장쿤위에게 볼넷을 주면서 2사 만루에 몰렸다.
다음 천천웨이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맞았다. 순식간에 스코어 0-4가 됐다. 초구가 살짝 몰렸다. 천천웨이가 놓치지 않았다.
린리에게 다시 우월 2루타를 줬다. 2사 2루 위기 계속. 천제시엔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고 말았다. 카운트 0-1에서 2구째 속구가 한가운데 들어갔다. 스코어 0-6까지 벌어졌다. 린안커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치기는 했다. 이 타구도 잘맞았다. 장타가 될 수도 있는 타구가 나왔다.
결국 벤치가 움직였다. 3회말 수비에서 고영표를 내리고 최지민을 올렸다. 고영표로는 어렵다고 판단한 모양새다. 결국 고영표 카드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그나마 최지민이 3회말을 실점 없이 막았다. 4회초 타선이 2점을 내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김도영의 적시 2루타, 박동원의 적시타가 나왔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