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축구 규칙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프랑스 언론 레퀴프의 14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현재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 Video Assistant Referees)에서 탈피해 감독이 직접 판독을 요청하는 풋볼 비디오 서포트(FVS, Football Video Support)로의 변화를 구상하고 있다.

주심, VAR 심판의 판정에 의존하는 대신 오심으로 의심되는 장면에서 자칫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감독이 직접 문제를 제기해 공정함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VAR은 경기 도중 발생하는 오심을 빠르게 바로 잡기 위해 2016년 FIFA 클럽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됐다. 득점 장면, 페널티킥 선언, 레드카드 판정 등을 대상으로 비디오 판독을 실시하게 된다. K리그에서는 비교적 이른 시점인 2017시즌 활용했다. 지금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전 세계 대다수의 리그에서 VAR을 운영하고 있다.

도입 초기만 하더라도 VAR은 개혁에 보수적인 잉글랜드를 중심으로 반대 의견에 직면했다. ‘오심도 축구의 일부’라는 오랜 격언을 근거로, VAR이 축구의 순수성을 훼손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올해에는 울버햄턴이 프리미어리그 연례 총회에서 VAR 폐지 안건을 제기했다. 하지만 20개 구단 중 울버햄턴을 제외한 나머지 19개 구단이 VAR 유지를 주장했다.

여러 주장이 있지만 VAR은 이제 축구에서 꼭 필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공정함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VAR이 만든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한 FIFA는 더 공정한 판정을 위해 FVS로의 변화를 그리고 있다. VAR이 존재함에도 오심은 계속 나오고 있다. 국제 대회는 물론이고 K리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FVS가 도입되면 문제가 될 만한 판정을 콕 집어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 팀의 불만을 줄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VAR 심판의 주관적 의견이 아니라 감독의 요구에 따라 주심이 비디오를 확인하면 문제의 장면을 그냥 넘어가는 ‘사고’도 줄일 수 있다.

현재 여러 프로스포츠에서는 ‘챌린지’ 형식으로 비디오 판독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프로 스포츠만 보더라고 야구, 배구, 농구 등에서 감독의 요청에 따라 심판이 화면을 확인한 후 정확한 판정을 내리고 있다. 개인 종목인 테니스도 다르지 않다. FIFA가 축구 규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지향하는 것은 분명 대세에 부합한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