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타이베이=김동영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일정을 마쳤다. 도쿄 라운드 진출 실패다. 그래도 김도영(21·KIA)은 빛났다. ‘슈퍼스타’다운 모습을 보였다.

김도영은 18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구장에서 열린 2024 프리미어12 B조 조별 라운드 마지막 경기 호주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도영을 앞세운 한국은 5-2로 승리했다. 마운드에서 선발 고영표가 3.2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불펜이 2실점하며 주춤하기는 했으나 7~9회는 소형준-김서현-박영현이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

이날 성적을 더해 김도영은 이번 대회 다섯 경기 모두 나서 17타수 7안타, 타율 0.412, 3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503에 달한다.

한국 전체 홈런이 5개인데 김도영 혼자 3개다. 전체 타점 25개 가운데 10개도 김도영이 일궜다. 40%에 달한다. 3번 타순에서 자기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호주전 이후 만난 김도영은 “비가 오는데도 많은 팬들이 오셨다. 오늘 경기 꼭 잡고 싶었다. 한몫을 한 것 같아 다행이다. 다른 국제대회도 더 이를 악물고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회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각국에서 김도영을 경계대상 1순위로 놨다. 실제로 좋은 활약이 나왔다. 이 부분은 스스로도 괜찮은 듯했다.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서 타율 0.200으로 썩 좋지는 못했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1루에 들어가다 손가락 부상도 당했다.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나왔다.

김도영은 “작년과 비교해보면, 그때는 모든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는 못했다. 만회하고 싶은 마음으로 왔다. 일본전 제외하면 경기 내용은 괜찮았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이어 “그러나 결과가 굉장히 아쉽다. 다음에는 팀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강해진 대회다”고 강조했다.

아직 21살이다. 젊다 못해 어리다. 그러나 이미 KBO리그 최고 타자로 성장했다. 대표팀에서도 핵심이다. 다음을 기약했다. 이를 악물고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도영이 또 어떤 모습을 보일까. 이번 프리미어12 결과는 아쉽지만, 김도영은 분명 날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