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급격히 기온이 떨어지면서 겨울이 성큼 다가온 것을 느낀다. 빨갛고 노랗던 단풍이 지는 것을 보면, 어쩌면 올가을이 전하는 마지막 인사 같다.

이처럼 감수성이 폭발하는 시기가 있다. 트렌치코트를 입고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려니 날씨가 추워도 너무 춥다. 그렇다고 집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 인간이다. 그래서 분위기도 느끼면서 생각의 늪에도 빠질 수 있는 독서를 선택한다.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 통계에 따르면 20대 독서율은 약 75%, 30대는 68%로 평균보다 최대 32%p 높다. 2030세대에게 독서는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닌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으로 독서 열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출판업계에서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책과 친해지는 콘텐츠들을 마련하고 있다. 날이 추워질 때 따뜻한 방 안에서 귤과 함께, 책 읽기 전 참고하면 좋은 출판사들이 자체 SNS를 운영하며 겨울나기에 돌입했다.

◇ 민음사TV, 어디에나 ‘맑눈광’ 있듯…공감부터 트렌드까지

민음사는 지난달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 현장을 라이브로 진행한 채널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접속 시청자 수는 3000여 명, ‘좋아요’ 수는 1만2000여 건을 기록했다.

회사 유튜브 ‘민음사TV’에서는 ‘책보다 재밌는 책 이야기’라는 슬로건으로 책과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출판사 유튜브 중에서는 처음으로 10만을 달성했다.

마치 쿠팡플레이 ‘SNS’을 보는 듯한 ‘민음사생활’은 직원들의 일상과 고민 등을 솔직하게 털어 직장인 구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 ‘절’ 아니고 ‘출판사’ 현암사, 70여 년 역사의 위엄

현암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법전을 출판한 회사로 알려졌다. 충북 청주에 동명의 절이 있어 가끔 ‘밈’으로 쓰기도 한다.

‘더불어 삶, 더불어 책’이라는 회사 공식 슬로건이 걸려있다. 그런데 직원들의 본심은 ‘출판 외길’이다. 내년 창립 80주년을 앞둔 현암사는 여러 분야에서 비중 있는 다양한 책들을 출간하고 있다.

최근 ‘과시용 독서’라는 일부 지적을 센스 있게 활용하고 있어, 독자와 X 팔로워에게 호평받았다.

◇ 아하레터, 세상 모든 트렌드를 전한다

출판사에서도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사실. 위즈덤하우스는 격주로 자기 계발 뉴스레터 ‘아하레터’를 발행하고 있다. 구독자들로부터 현명한 직장 생활을 위한 인사이트로 활용된다는 평가다.

아하레터는 회사 생활 고충, 업무 트렌드, 성장에 도움 되는 다양한 아티클을 소개한다. 인기 포스트로는 ‘번아웃 겪는 사람에게 보이는 3가지 성격’, ‘회사에서도 할 수 있는 저속노화 스트레칭 6가지’, ‘별거 아닌 일에도 ’발작 버튼‘이 눌리는 이유’ 등이 있다.

아하레터 관계자는 “뭔가 해보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며칠 하다 흐지부지된다면 아하레터를 구독하면 좋을 것 같다. 자기 계발부터 알면 이득인 정보까지, 읽으면 깨달음을 얻는 소식들을 모아 이메일로 보내드린다”고 소개했다. gio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