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요드림! 쩔어주자, 화이팅!”
엔시티 드림(NCT DREAM)의 팀 구호를 연신 외치는 멤버들의 목소리와 시즈니(공식 팬덤명) 함성이 고척돔을 집어삼켰다. 데뷔부터 꾸준히 성장 서사를 보여준 팀답게 엔시티 드림은 세 번째 단독 콘서트 피날레 공연에서 팬들과 친밀한 소통으로 눈길을 모았다.
엔시티 드림이 지난 11월 29일~12월 1일까지 총 3일 동안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엔시티 드림 월드투어 <더 드림 쇼 3 : 드림스케이프> 피날레 인 서울’을 개최하고 세 번째 월드투어의 피날레를 성대하게 장식했다.
이번 앙코르 콘서트는 3월 발매한 ‘드림이스케이프’ 앨범부터 5~11월 진행된 세 번째 월드 투어, 11월 발표한 정규 4집 ‘드림스케이프’까지 엔시티 드림의 2024년 활동을 집대성한 공연이었다. 기존 월드 투어에서 선보인 무대에 정규 4집 앨범 수록곡과 히트곡을 더해 한층 풍성해진 세트리스트를 선보이며 약 3시간 30분 동안 약 30곡의 다채로운 무대로 3일간 총 6만명의 시즈니(팬덤명)를 열광시켰다.
공연 마지막 날인 1일, “공연 시작 전 ‘레드불’을 마셨다”며 남다른 텐션을 자랑한 멤버들은 고척돔 곳곳을 뛰어다녔다. 이들은 무대를 선보이는 걸 넘어 그야말로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무대 위에서 능수능란한 애드리브를 하는 건 물론. 공연 중간 토크시간, 아티스트가 프롬프트를 통해 짜여진 대본을 읽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데뷔 8주년의 연륜을 갖춘 엔시티 드림 멤버들은 자유롭게 시즈니와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대 중 팬에게 마이크를 넘겨 같이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고척돔의 끝과 끝을 전력질주로 달리며 시즈니와 응원봉 파도타기를 선보이는 등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심지어 다음 앨범 콘셉트를 팬들에게 물어보기도. 마크는 “이번 투어 내내 했던 질문이 있다. ‘큐티’ ‘섹시’ ‘청량’ 중 엔시티 드림의 가장 좋아하는 콘셉트에 소리를 질러 달라”라고 했고, 제노는 “여러분의 함성 소리가 다음 앨범에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즈니의 함성은 ‘청량’에서 가장 크게 터져나왔다. 이에 재민은 “청량도 여러가지가 있다”고 하며 직접 ‘청량 섹시’ 표정으로 ‘붐’의 본인 파트를 선보여 객석에선 함성이 터져나왔다. 이어 지성, 마크, 해찬 등이 돌출 무대에서 직접 청량 포즈를 취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7명 모두가 친밀해야만 나올 수 있는 장난과 돌발 행동, 스킨십 등이 나왔고 시즈니는 이를 함께 즐기는 모습이었다.
유독 엔시티 드림 멤버들과 팬들이 끈끈한 이유가 있다. 2016년 8월 25일 평균 나이 15.6세로 데뷔한 이들은 엔시티의 다른 유닛과 다르게 멤버들이 성인이 되면 그룹을 떠나는 ‘졸업 시스템’을 도입한 채 데뷔했다. 실제로 마크는 성인이 된 후 팀을 졸업하기도 했다.
그러나 7명의 완전체 ‘칠드림’을 염원하는 팬들의 성원에 졸업 제도는 폐지됐고, 마크가 복귀하며 7명의 멤버들이 다시 함께하게 됐다. 어쩌면 성인이 되면 사라질 수도 있었던 엔시티 드림이란 팀을 팬들이 지켜준 특별한 ‘서사’ 덕분에 7명의 멤버들은 어떤 그룹보다도 끈끈한 케미와 밝고 힘찬 에너지, 성장하려는 의지로 가득 차있다. 이는 이 팀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8년의 시간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듯, 올해도 위기는 있었다. 멤버 런쥔이 불안증세로 무대에 서지 못한 것. 7개월 전 같은 장소에서 열린 공연에서 런쥔이 빠진 여섯 명에서 무대에 섰지만, 런쥔이 하반기에 복귀하면서 월드투어의 마침표는 ‘칠드림’으로 함께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인지 이날 공연에서 멤버들끼리의 돈독한 케미스트리도 돋보였다.
이날 공연에서 런쥔은 “모든 걸 이겨내고 다시 무대에 설 수 있게 도와준 멤버들에게 고맙고, ‘나’에게도 고맙다고 해주고 싶다”며 “여러분들 덕분에 다시 나와서 말을 할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 제노는 리더 마크에게 “드림에게 있어서 그리고 마크 형에게 있어서도 올해 힘들었을 한해였을 텐데, 드림이들을 잘 이끌어줘서 고맙다. 앞으로의 마크 형 앨범도 응원한다”고 말한 후 포옹해 훈훈함을 안겼다.
엔시티 드림은 이러한 팬들의 사랑과 지지를 바탕으로 꾸준히 자신들만의 성장 드라마를 써내려 가는 중이다. ‘칠드림’으로 돌아온 이들은 SM엔터테인먼트 설립 이후 최초로 초동 밀리언셀러 등극, 정규 앨범 3개 연속 트리플 밀리언셀러 등극 등 커리어하이를 쌓아갔다.
특히 지난 2022년 9월 국내 최대 규모 공연장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 입성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 월드투어를 통해 고척돔을 시작으로 ‘꿈의 무대’로 통하는 일본 도쿄돔,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메인 스타디움 등 대형 공연장에 입성했다.
고척돔에서 2024년 여정의 마침표를 찍은 엔시티 드림은 다가올 2025년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천러는 “벌써부터 ‘드림쇼4’를 너무나 기대하고 있다”고 했고, 마크는 “2025년에는 더 성장할 수 있는 엔시티 드림이 될 테니, 함께 쩔어줄 수 있죠?”라고 말했다. 지성은 “시즈니가 있기 때문에 저희가 있는 거다. 잊으려고 해도 안 잊힌다”라며 “2025년에도 자주 만나자. 앞으로도 행복하게 해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