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차기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거에서 경쟁하는 정몽규 현 회장과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출마 의지를 밝힌 뒤 처음 한자리에 섰다. 둘은 악수를 나누며 웃었다.
정 회장과 허 전 이사장은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 울산HD와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마주했다.
둘은 나란히 본부석 VIP석에 앉았다. 정 회장은 KFA 관계자 및 울산 김광국, 포항 최종진 대표이사 등 양 구단 관계와 가까이 앉았다. 허 전 이사장은 정 회장과 다소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이회택 OB회장 옆에서 허 전 이사장과 대화했다.
둘은 경기 시작 전에 악수했다. 정 회장이 양 구단 대표이사, 이회택 OB회장과 그라운드에 선 선수 격려 인사한 뒤 VIP석으로 올라왔을 때다. 허 전 이사장은 정 회장이 본부석에 다가왔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갔다. 둘은 미소를 보이며 악수한 뒤 자기 자리로 이동했다.
전날 허 전 이사장이 정 회장의 4선 연임 도전을 공개 비판한 뒤 만난 자리여서 더욱더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은 전날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4선 도전과 관련해) 여러 가지 절차가 있기에 추후 정리되면 말씀드리겠다”면서 “후보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KFA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은 내달 2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공정위)에 연임 심사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더불어 현 회장직 사퇴서도 곁들인다. 공정위 심사를 통과하면 후보 등록 기간인 25~27일 전후로 지난 임기 소회와 향후 4년간의 협회 운영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정 회장의 세 번째 임기는 내년 1월21일 끝난다. 4선에 도전하려면 임기 종료 50일 전에 알려야 한다. 그는 내달 2일 공정위에 연임 심사서는 물론, 협회에 후보자등록의사표명서를 동시에 제출할 전망이다.
반면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가장 먼저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뜻을 밝힌 허 전 이사장은 정 회장 행보를 비판했다. 그는 입장문을 내고 “정 회장은 절차를 무시한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등 독단적이고, 불투명하며, 무책임한 협회 운영으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구를 받았다”면서 “만시지탄이지만, 수많은 축구인과 축구팬은 정 회장이 책임있는 모습과 자세를 보여주길 바랐다. 정반대의 결정을 내리며 또 한 번 큰 실망감과 좌절감을 안겼다”고 목소리를 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