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구천을 떠도는 귀신,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경계선에 놓인 인간을 본다면 어떨까. ‘조명가게’는 생과 사가 분명하지 않은 존재를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한 곳에서 만난다.

디즈니+ 신작 ‘조명가게’의 설정이다. ‘조명가게’는 공포라는 장르적 요소를 차용했지만 , 강풀 작가 특유의 감성이자 따뜻한 온기가 깃들어 있다.

‘조명가게’는 강풀 작가가 2011년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연재한 ‘미스테리심리썰렁물’ 시리즈 중 하나다. 웹툰 누적 조회수는 1억500만 뷰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조명가게’는 ‘무빙’으로 흥행에 성공했던 강 작가가 다시 디즈니+와 손잡고 선보이는 신작이다. 기대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한국 상륙 초기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57만명의 이용자를 유지하던 디즈니+는 ‘무빙’ 흥행으로 이용자 수가 434만명까지 치솟은 바 있다.

강풀 작가는 서울 강남구에서 3일 열린 ‘조명가게’ 제작발표회에서 “전작 ‘무빙’의 흥행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조명가게’는 ‘무빙’과 결이 다른 이야기지만 그러면서도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늘 이야기 중심에 사람을 두고 생각한다. 이야기 끝엔 어떤 사람들이 움직이고 행동하는지, 어떤 관계인지 중점을 두고 전체 이야기를 가져간다. ‘조명가게’도 그렇다”고 말했다.

‘조명가게’ 연출은 배우 김희원이 맡았다. 김희원은 이번 작품으로 첫 시리즈 연출에 도전했다.

김희원 감독은 “첫 촬영 날 너무 떨렸다. 어디까지 동의해야 재미있게 봐줄지 생각했다. ‘조명가게’가 독특한 드라마다. 사람들이 공감해야 하는데 어느정도 독특함이 묻어나야 부담 없이 잘 받아들일까 하는 기준으로 연출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출하면서 겸손에 대해 배웠다. 작가의 디테일이 대단하다고 느꼈고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스태프들도 온 힘을 다해서 열정을 쏟아내는지 존경스러웠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조명가게의 경우, 올해 디즈니+의 주요 라인업으로 소개될 만큼 디즈니 내부적으로도 중요도가 큰 작품이다. ‘무빙’처럼 조명가게도 화려한 멀티 캐스팅이 주목받기도 했다.

주지훈은 산 자와 죽은 자가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조명가게의 사장을, 박보영은 중환자실 간호사 영지 역을 맡았다. 김설현은 원작에서 가장 무섭고 미스테리한 캐릭터인 여인 지영을 연기한다. 매일 퇴근 때마다 지영을 마주치는 남자 현민 역은 엄태구가 연기한다.

오래된 빌라로 이사 간 뒤 자꾸 이상한 일을 겪는 작가 선해는 김민하가 맡는다. 여기에 이정은,박혁권, 김대명, 신은수, 김선화, 김기해 등이 출연해 힘을 보탠다.

주지훈은 “박보영과 안타깝게 마주치지 못했지만, 여러 배우와 호흡했다. 강풀 작가의 굉장한 팬이다. 학창 시절부터 이야기를 보고 자라 왔다.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희원 감독은 “‘오징어게임2’와 흥행 경쟁은 어쩔 수 없다.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을까 없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조명가게’의 정서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 확신이 통한다면 어떤 경쟁에서도 이길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조명가게’는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12월 4일 4개 에피소드를 공개하고, 이후 2주간 매주 2개씩 만나볼 수 있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