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제작비 과다 청구, 신뢰 훼손” vs 장시원 PD “근거 없는 주장”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를 둘러싸고 방송사 JTBC와 연출자 장시원 PD(스튜디오 C1 대표)가 날카로운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JTBC는 ‘제작비 과다 청구’ 의혹을 제기하며 제작 중단을 선언했고, 장시원 PD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반박했다.
◇ JTBC “수억 원대 제작비 과다 청구” 의혹 제기
JTBC는 11일 공식 입장을 내고 “장시원 PD가 대표로 있는 스튜디오 C1이 ‘최강야구’ 제작 과정에서 수억에서 수십억 원의 제작비를 과다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JTBC는 “C1은 1경기를 두 편으로 나눠 방송하면서도, 종전과 동일한 2회분 제작비를 청구했다”며 “JTBC가 지급한 제작비가 정상적으로 사용됐는지 확인하려 했으나, C1이 제작비 집행 내역과 증빙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C1은 JTBC가 지분을 보유한 관계사이며 ‘최강야구’ IP 보유자는 JTBC”라며 “제작비 전액을 투자한 사업자가 비용 내역을 확인하지 못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장시원 PD “JTBC가 ‘최강야구’ IP 탈취 시도…증거 확보”
장시원 PD도 같은 날 개인 SNS를 통해 JTBC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제작비 과다 청구’라는 주장은 사실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며, C1과 나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JTBC와의 계약 구조상 ‘사후 정산’이 아닌 ‘사전 총액 계약’ 방식이므로, 과다 청구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JTBC가 ‘최강야구’ 관련 수익을 2년 동안 배분하지 않았으며, 시즌3(2024)부터는 수익 규모조차 공개하지 않았다”며 JTBC의 책임을 지적했다.
특히, 장 PD는 “JTBC는 ‘최강야구’의 자체 제작을 결정한 뒤, 주요 출연진과 스태프들에게 비밀리에 접근해 ‘기존 제작팀과 협력하지 말라’고 압박했다”며 “IP를 빼앗으려는 의도가 분명하며, 이를 뒷받침할 증거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 팬들 “누구 말이 맞나”…‘최강야구’ 시즌4 향방 불투명
JTBC와 장시원 PD의 정면충돌로 인해 ‘최강야구’의 시즌4 제작이 불투명해졌다.
JTBC는 시즌4 트라이아웃을 전격 취소하며 “C1과의 제작 협력은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반면, 장시원 PD는 “프로그램은 시청자와 팬들의 것이며, JTBC의 주장에 흔들리지 않겠다”며 시즌 지속 의지를 내비쳤다.
‘최강야구’는 2022년부터 방송되며 큰 인기를 끌었으며, 지난달 10일까지 시즌3(118회)를 방영했다. 하지만 JTBC와 제작사의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시즌4가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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