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2NE1 박봄이 자기 얼굴을 둘러싼 ‘필터 논란’에 직접 목소리를 냈다. 13일 리허설 현장에서 찍은 셀카 영상과 사진을 통해 “필터가 아니라 메이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봄은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콘서트 리허설 현장에서 찍은 클로즈업 셀카 영상을 올렸다. 선명한 아이섀도와 커다란 눈동자, 입체적인 윤곽이 도드라진 무대 메이크업 모습이었다.
이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선 과도한 필터 사진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박봄은 같은 날 CL과 함께 찍은 사진을 추가 업로드 하며 “필터 안 써요, 메이크업이에요”라고 해명했다.
뮤지션이 화장과 분장, 때로는 필터를 활용해 자신을 연출하는 건 일종의 ‘캐릭터라이징’으로 볼 수 있다. 왜곡이 아닌 표현의 방식으로 볼 여지가 있다는 것.

그러나 아티스트의 행위는 그 자체로 대중의 ‘감별’과 ‘검증’의 대상이다. 대중이 이미지에 접근하고 접촉하는 순간, 연예인의 외모는 단순한 표현이 아닌 판별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물론 박봄의 얼굴이 낯설게 느껴지는 건 과거와 비교해 사실일 수 있다.
실제 박봄은 과거부터 외모 변화에 대한 억측과 루머에 시달려왔다. 이번 논란 역시 그 연장선위에 있다.
여성 연예인의 외모는 여전히 표현이 아닌 해명의 대상으로 다뤄지는 게 현실이다.
이에 박봄은 다시 한번 셀카를 들었다. 그것은 단순한 카메라 앞에서의 확인이 아니라, 반복되는 외모 검열과 대중의 시선에 대한 나름의 응답이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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