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군함도, 조선인 강제노역 또 외면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일본이 세계문화유산인 군함도(하시마)를 ‘활기찬 관광지’로 미화한 가상현실(VR) 영상을 제작해 논란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최근 나가사키시가 군함도의 1970년대 모습을 담은 VR 콘텐츠가 공개됐다.
이 영상은 군함도 내 특정 장소에서 전용 앱을 통해 관람할 수 있으며, 외부에서는 당시 모습을 재현한 애니메이션만 볼 수 있다.
문제는 콘텐츠의 설명이 오락시설과 생활 인프라를 강조하며 섬의 ‘활기찬 일상’만 부각했을 뿐, 조선인 강제노역 역사는 또다시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가사키시는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을 기념해 해당 영상을 제작했다고 밝히며 “유산의 가치를 알릴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군함도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일본은 나가사키에 ‘군함도 디지털 뮤지엄’, 도쿄에 ‘산업유산정보센터’ 등 다양한 시설을 만들어 왔지만 조선인 강제노역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10년 동안 일본에게 속아 왔다”라며 “그렇다면 이젠 대일 외교 전략을 바꿔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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