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논란이다. 배우 황정음이 스스로 논란을 자초했다. 지나친 ‘무지’, 스스로 자신을 위기로 몰아넣었다.
황정음은 지난 2022년 자신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가족법인의 소속사 대출금 7억원을 가지급금 명목으로 받아 암호화폐에 투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횡령 추산액은 약 43억4000여 만원이다.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기소된 것. 지난 15일 첫 공판이 열렸고, 2차 공판은 8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황정음 역시 이를 인정했다. 황정음은 “2021년 경 주위 사람으로부터 코인 투자를 통해 회사 자금을 불려보라는 권유를 받고, 잘 알지 못하는 코인 투자에 뛰어들게 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회사 명의의 자금이었지만, 제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이었기에 미숙한 판단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소속사는 황정음 1인 체제로 운영됐다. 모든 수익원 역시 황정음이었다. 황정음 입장에선 ‘내돈내산(내 돈으로 내가 산 것)’ 소속사이니, 일부 공금을 투자에 사용해도 된다는 이해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황정음 역시 “코인 투자로 인하여 손실을 보기는 했으나, 회사의 지분을 100% 제가 보유하고 있었다. 다른 소속 연예인도 없었으며, 담보를 확보하고 있는 은행 등 외에는 다른 채권자도 없어 제3자에게 피해를 끼친 것은 없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3자의 금전적 피해는 없어도 민폐는 존재한다. 최근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출연진들이 함께한 모 브랜드 광고는 황정음의 논란이 불거진 직후 삭제됐다. 대세에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불편함을 지울 순 없다.
황정음은 지난해부터 논란의 소용돌이에 섰다. 지난해 2월 자신의 SNS를 통해 남편의 외도 소식을 직접 저격하면서다. SBS ‘7인의 부활’은 황정음 이슈에 모든 것이 묻혔다.
이후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에 출연해 이혼을 앞세운 코미디를 선보이며 정면승부에 나서며 ‘쿨’한 캐릭터를 구축하려 했으나, 이번 사건으로 또 스스로 넘어졌다.
황정음은 남편과 무관한 일반인 여성 A씨를 외도녀로 오인해 신상정보를 박제하는 기행을 저질러서다. A씨는 황정음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황정음은 지난해만 이혼 소송과 명예훼손 혐의로 법적공방에 휘말렸다.
올해는 잠잠한 듯 보였다. SBS Plus ‘솔로라서’를 통해 두 아들과 일상을 공개하며 싱글맘 이미지를 만들었다. 데뷔 23년 만에 첫 예능프로그램 MC 도전도 성공리에 마무리될 수순이었다. 그러나 또 한 번 스스로를 불구덩이에 몰아넣었다.
예정대로면 20일 ‘솔로라서’는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하지만 진행자인 황정음의 개인 논란으로 인해 암초를 만났다. 황정음의 논란이 재판으로 넘어가 무작정 방송을 강행하기도 어렵다. 본 방송을 하루 앞두고 제작진은 여전히 통편집을 고심 중이다.
“회사를 키워보고자 했던 마음을 갖고 있었다”는 황정음의 말은 안타깝게도 그의 무지함을 드러낼 뿐이다. sjay09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