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가수 이채연이 플리마켓 행사로 인해 온앤오프(ONF) 팬덤과 갈등을 빚은 뒤, 사과했다. 유튜브 콘텐츠 하나가 소속사 동료들과 팬덤 간 미묘한 균열을 불러왔다. 이채연의 심경 변화가 그 과정에서 나타나며, K팝 팬덤 문화의 민감한 경계를 드러냈다.

논란은 지난 23일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서 시작됐다. 이채연은 자신의 채널에 플리마켓 ‘방가방가’ 준비 과정의 콘텐츠를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같은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 소속인 온앤오프의 승준, 이션, 민균 등이 등장했다. 이들은 플리마켓 회의에 참여했고, 실제 행사 당일 6부 게스트로도 출연했다.

문제는 이 시점이 온앤오프의 단독 콘서트를 약 일주일 앞둔 시기였다는 점이다. 일부 팬들은 콘서트 준비가 한창일 멤버들이 외부 행사에 참여한 것에 불만을 표출했고, 불만의 화살은 플리마켓 주최자인 이채연을 향했다.

이에 이채연은 최근 팬소통 플랫폼 ‘프롬’을 통해 “절대 더이상 출연 부탁 안드린다”며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섭외는 온앤오프 측에서 원해서 한 것이다. 내가 책임질 이유가 없다. 출연 부탁도 앞으로 안 드릴 것이고, 원해도 막겠다”고 감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플리마켓이 왜 이렇게 변질돼야 하나. 후회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 ‘감정적이었다’…몇 시간 만의 사과문

해당 입장문이 온라인에 퍼지며 이채연 역시 역풍을 맞았다. 비난이 쏟아지자, 그는 다시 ‘프롬’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크게 일 벌여놓고 아무 말 없이 숨는 건 비겁하고 더 큰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해 다시 글을 적게 됐다”며 “감정적이었다. 큰 행사를 앞둔 팬들에게 불편을 드렸다. 책임감을 갖고 영상 업로드도 신중히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이채연은 “앞으로는 채리쉬(이채연 팬덤)만 만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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