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메디텍고, 전국중고교대회 LoL 우승

결승에서 초지고 2-0으로 제압

“군 복무 봉사하러 온 선수들 피드백 덕분”

“선생님들께 감사하다”

[스포츠서울 | 대전=강윤식 기자] 은평메디텍고등학교(은메고)가 중·고등학교 리그 오브 레전드(LoL) 최강 자리에 올랐다.

은메고가 21일 대전 유성구 대전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2025 전국중고교대회 FC온라인 고등부 결승전에서 초지고등학교를 2-0으로 제압했다. 깔끔한 승리로 전국중고교대회 LoL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1세트 은메고는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초반 분위기를 끌어 올린 초지고에 고전했다. 그러나 전령 전투부터 흐름을 바꾸기 시작했다. 교전력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잘 성장한 정일형의 오리아나를 중심으로 이후 안정적으로 경기를 굳혔고, 역전승으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무난한 은메고 승리였다. 올라프를 플레이한 정찬영의 솔로 킬이 나오는 등 시작부터 상대를 압도하며 차이를 벌렸다. 이후 주요 오브젝트를 모조리 챙기면서 더 초지고를 압박했다. 결국 23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면서 우승을 확정 지었다.

경기 후 취재진 인터뷰에 나선 은메고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정글 김보겸은 “우리 학교에 여러 과가 있는데, 빵을 포함한 간식을 만들어주며 응원해 줬다. 같은 과 선생님들도 조언 해주셔서 대회 우승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드라이너 정일형은 “우리 학교에 군 복무 봉사를 오는 ‘쵸비’ 정지훈 ‘제우스’ 최우제 ‘룰러’ 박재혁 ‘케리아’ 류민석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서포터 김지우는 “우리 학교가 e스포츠 1위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정일형의 말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 e스포츠 선수들의 피드백은 큰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그는 “옆에서 솔로랭크와 스크림 끝날 때마다 피드백해준다. 그런 게 도움이 많이 됐다. 라인전을 할 때 상대가 미니언을 칠 타이밍에 스킬을 사용하는 등 디테일을 잡아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고등학교 LoL 최강’이라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다. 자연스럽게 프로의 꿈을 키우는 이도 있다. 원거리딜러 김재준은 박재혁을 보면서 프로 꿈을 키운다. “공격적인 플레이와 안정적인 플레이를 오가면서 확실한 고점을 보여준다. 배울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은메고 선수들은 도움을 준 선생님들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선생님들이 대회를 준비하고 학교 다닐 때 도움을 많이 주셨다. 최정훈 선생님, 김형섭 선생님, 박정진 선생님, 홍선미 선생님, 백명지 선생님, 김성진 선생님, 서규현 선생님, 담임 오영란 선생님, 박명갑 교장 선생님, 유옥식 교감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