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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정인교 감독의 사퇴로 심기일전한 인천 신한은행이 마침내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신한은행은 14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김단비(18점)와 김규희(11점·3점슛 3개)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구리 KDB생명을 68-59(11-8 18-9 24-23 15-19)로 꺾고 6연패에서 벗어났다. 지난달 21일 부천 KEB하나은행을 이긴 이후 24일 만의 승리. 3위 용인 삼성생명에 한 게임 차로 다가서며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재도약을 다짐할 수 있게 됐다.
정인교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고 첫 경기에 나선 전형수 대행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감독님이 우리 대신 모든 책임을 지셨다. 우리도 모두 함께 책임져야 한다. 마음이 무겁지만 그렇다고 위축되면 감독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연패를 끊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전 대행은 항상 그렇듯이 수비를 강조했고 이날만큼은 선수들이 다를 것이라고 믿었다.
신한은행 선수들의 움직임은 확실히 달랐다. 정 감독이 물러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던 지난 10일 삼성생명전의 무기력했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독기를 품은 선수들의 악착같은 수비는 상대 실책을 이끌어냈고, 속공에 의한 쉬운 득점으로 이어졌다. 김단비와 모니크 커리가 적극적으로 골밑을 공략하며 점수차를 벌려갔다. 2쿼터 시작 후 4분30초 동안 상대를 무득점으로 묶어놓은 신한은행은 곽주영의 중거리슛이 잇따라 터지면서 25-9까지 크게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신한은행은 3쿼터 초반 KDB생명의 반격에 휘말려 35-26까지 쫓겼고, 이른 팀반칙으로 상대 플레넷 피어슨(18점)에게 자유투를 계속 허용했다. 이 고비에서 김단비가 간판다운 활약을 펼쳤다. 중거리슛과 골밑 돌파로 직접 득점하는 것은 물론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 마케이샤 게틀링의 득점을 돕고, 절묘한 아웃렛 패스로 윤미지의 속공을 이끌어냈다. 신한은행은 다시 51-35로 달아나며 한숨을 돌렸다. 4쿼터에 김규희의 연속 3점포가 폭발하며 4분54초를 남겨놓고 스코어는 61-44. 신한은행은 일찌감치 연패 탈출을 예감했다.
신한은행은 모든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하며 3쿼터까지 리바운드 31-20으로 앞서 제공권에서 우세를 보였다. 전형수 대행은 “기술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며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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