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대표팀
2016 리우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배드민턴 대표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4일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훈련하면서 올림픽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2016 리우올림픽에 나서기 위한 ‘집안 싸움’이 쉽지 않다. 배드민턴 대표팀 내에서 벌어지는 내부경쟁이 국제무대 경쟁력을 강화하는 또다른 힘이 되고 있다.

6개월 앞으로 다가온 2016 리우올림픽 출전을 위해 배드민턴 대표팀이 바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오는 4월 말까지 국제대회에 출전해 얻은 랭킹포인트를 묶어 성적 상위 10개 대회의 점수만 계산해 5월 5일 올림픽 본선 참가의 기준이 되는 세계랭킹이 발표된다. 단식의 경우 16위 안에 들면 나설 수 있고, 복식의 경우 8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국가별로 단식의 경우 2명의 선수가 16위 안에 들면 2명 모두 출전할 수 있고, 복식의 경우 2개조가 8위 안에 들면 2개조(4명) 모두 참가할 수 있다.

일정요건을 갖추는 것 만으로는 대회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세계랭킹을 끌어올리는 것과 더불어 국가별로 제한된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한 선의의 내부경쟁도 이뤄지고 있다. 남자복식의 경우 세계랭킹 1위인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수원시청)이 이미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4위인 김기정-김사랑(이상 삼성전기)이 뒤를 이어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고성현-신백철(이상 김천시청)이 8위로 추격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이용대-유연성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김기정-김사랑 또는 고성현-신백철 두 개조 가운데 한 조만이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두 조의 랭킹포인트 차이는 5600여점으로 남은 국제대회의 결과에 따라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유연성은 “같은 한국 대표팀의 선수여도 올림픽을 위해서는 대비를 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서로 경쟁을 하면서 긴장감을 얻고, 상호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자복식에서도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정경은(KGC인삼공사)-신승찬(삼성전기)이 5위에 올라있고, 그 뒤를 6위 장예나(김천시청)-이소희(인천국제공항)가 바짝 쫓고 있다. 이 두개 조만 8위권에 포함된다면 함께 출전할 수 있지만 11위에 고아라-유해원(이상 화순군청)이 기회를 노리고 있어 경쟁체제가 형성됐다. 일본이 8위 이내에 3개조가 포진해 있어 한 팀은 나설 수 없는 점을 고려하면 고아라-유해원조가 8위권에 들어올 수도 있다. 이 경우 한국의 다른 여자복식조에도 앞서야 한다. 현재 1만5000 포인트 남짓 차이가 난다.

혼합복식도 난전이다. 고성현-김하나(삼성전기)가 2위로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10위인 신백철(김천시청)-채유정(삼성전기), 11위인 최솔규(한체대)-엄혜원(MG새마을금고)가 8위권에 도전하고 있다. 8위 이내에 중국이 3개조 포함돼 있어 한 팀을 제외한다면 실질적으로 2~3계단만 순위를 끌어올리면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랭킹포인트를 모으면서 동시에 두 조가 경쟁해야하는 상황이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달부터 이미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한 배드민턴 대표팀은 오는 4월 말까지 빼곡하게 이어지는 대회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설연휴가 다가오지만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태국마스터즈, 연달아 인도 하이드라바드에서 열리는 아시아단체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오는 7일 출국한다. 태국 대회는 그랑프리 골드 등급의 대회로 우승할 경우 랭킹포인트 7000점을 획득할 수 있다. 한 단계 높은 슈퍼시리즈 대회의 경우에는 우승팀에 9200포인트가 주어진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올림픽을 앞둔 이 시기에는 다른 나라 선수들도 대회 출전에 굉장히 적극적일 수 밖에 없다. 대회에 출전해 자신의 랭킹포인트를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치고 올라오는 것도 방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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