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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최강자이자 세계랭킹 1위인 이용대(삼성전기)와 유연성(수원시청)이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위한 ‘정중동’의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이용대와 유연성은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다. 대표팀의 동료들은 지난 달부터 선수촌 훈련과 국제대회 참가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둘은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선수촌에 남아 훈련하고 있다. 남자복식을 담당하고 있는 강경진 코치와 함께 ‘비기’를 다듬기 위한 조치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이미 랭킹포인트를 충분히 벌어뒀기 때문에 포인트가 크게 걸려있는 상위 대회만 출전하면서 훈련에 집중하기로 했다”면서 “둘의 기량은 국제대회 경쟁자들에게 이미 파악돼 있는 상태다. 상대팀도 이용대-유연성을 꺾기 위해 분석과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만큼 전력노출을 줄이면서 새로운 무기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대는 네트플레이와 수비력에서 강점이 있다. 반면 유연성은 후위에서 포인트를 결정짓는 스트로크가 강점이다. 장단점이 서로 반대라 환상의 조화를 이루지만 그만큼 상대가 공략하는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유연성은 “둘 다 앞이든 뒤든 상관없이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둘의 역할이 나뉘면 상대에게 공략당한다. 용대가 앞으로 나오지 못하게 자꾸 뒤로 셔틀콕을 보낸다거나 내가 수비가 약한 것을 알고 공격을 집중시킨다거나 하면 우리가 원하는대로 경기를 이끌어가지 못하고 흐름이 꼬인다”고 말했다. 수비훈련을 강화하면서 공격시 볼스피드를 강화하고 있는 유연성은 동계훈련동안 체중이 3㎏ 늘었다. “근력훈련을 많이 하다보니 근육이 두꺼워지고 파워도 늘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후위에서의 강한 공격을 훈련하고 있는 이용대는 “힘은 타고나질 못했나보다. 힘보다는 확실한 코스로 상대 코트를 공략하는 컨트롤 측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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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을 보완하는 둘의 훈련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건너편 코트에 나선 4명의 선수가 마치 벽처럼 진을 치고 셔틀콕이 어디로 오든 다 받아내는 가운데 둘은 계속해서 빈틈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잠시 휴식 후 이어진 훈련에서 유연성은 셔틀콕과 라켓을 들고 오륜관의 한 쪽 벽으로 향했다. 벽을 바라보며 2미터 정도 거리를 두고 선 그는 자신의 어깨높이 정도의 벽에 셔틀콕을 때려댔다. 벽과 거리가 가까운 만큼 콕이 튀어나오는 속도도 빨랐고 방향을 예측하기도 어려웠지만 묘기를 부리듯이 계속해서 벽면과 랠리를 이어갔다. 빠르게 날아오는 공을 받아내기 위한 수비 훈련이었다. 그사이 이용대는 코트 안에서 다른 선수와 함께 점프 스매시 등 공격훈련을 했다.
유연성은 “최근의 추세가 전위와 후위의 구분이 없이 다방면에서 잘하는 스타일로 변화하고 있다. 누가 이길지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들 비슷하다”면서 “나에게 공격을 집중했는데 내가 다 받아내면 아마 상대가 당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대는 “(유)연성이 형과 함께 우승을 여러차례 해봤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도 있다. 서로의 파트너십이 완벽해지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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