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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한국 리듬체조의 선두주자 손연재(22·연세대)가 2016 리우올림픽을 향한 시즌 일정에 돌입한다. 오는 19일(현지시간) 열리는 모스크바 그랑프리대회가 그 시작이다.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리우올림픽은 손연재 생애 두 번째 올림픽이자 선수생활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는 무대다. 후회없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고 싶다는 각오를 다진 그가 올해 첫 국제대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달 태릉선수촌에서 치른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오는 4월 2차 선발전 결과를 합산해 올림픽에 나설 대표자격을 얻게 되지만 1차 선발전 당시 2위 천송이(세종고)와 격차가 작지 않아 올림픽에 나서는 것은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다만 새 프로그램에 적응이 덜 된 듯 선발전에서는 실수가 많았다. 수년간 모스크바 그랑프리를 시즌 첫 대회로 삼아왔던 점을 고려하면 선발전 당시에는 준비가 부족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보다 숙련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시 손연재 스스로도 “1월에 대회에 나선 적이 없었다. 2월이면 또 다른 모습이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수구 난도에서 자신감을 가지면 표현력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올 시즌 프로그램을 모두 새롭게 짰다. 후프 음악으로는 소피 마르소가 주연한 프랑스 영화 ‘팡팡’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중에서 ‘왈츠(Valse)’를 골랐다. 볼은 영화 ‘대부’의 삽입곡으로 유명한 ‘팔라 피우 피아노(Parla Piu Piano)’를, 곤봉은 클럽 데스 벨루가의 ‘올 어보드(All Aboard)’를, 리본은 탱고 음악인 ‘리베르탱고(Libertango)’를 선택했다. 왈츠와 탱고같이 표현력이 필요한 음악들을 선택해 손연재가 가진 예술적인 표현력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다. 구성 면에서도 최대한 좋은 점수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손연재가 자신있는 포에테 피봇과 리드믹 스텝을 많이 더했다.
리우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리면서 동시에 손연재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방향으로 프로그램이 짜였다. 관건은 얼마나 자신있게 준비한 것을 보여주느냐다. 손연재 측은 “첫 대회라는 점에서 조금 긴장감도 느끼고 있는데 경험이 많으니 특별한 돌발상황만 없다면 대회 참가는 이상없다”고 전했다. 체력강화를 위해 겨울동안 강화훈련을 한 것이 자신감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손연재 측은 “체력훈련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몸상태가 좋아지는 만큼 자신감도 얻었다. 첫 대회인만큼 잘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그랑프리의 목표도 메달이나 성적보다는 실수를 줄이는 안정적인 연기로 자신감을 얻는데 맞춰지고 있다. 모스크바 그랑프리를 시작으로 올림픽 이전까지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대회에 연달아 출전하면서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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