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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왼쪽)와 에릭 와이즈.

[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서울 삼성이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여전히 풀리지 않은 과제도 확인했다.

삼성은 1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홈경기에서 부산 케이티를 78-71(15-10 22-19 17-29 24-13)로 꺾었다. 리바운드에서 46-23으로 크게 앞서며 케이티와의 시즌 대결을 4승2패로 마감했다. 지난 두 경기에서 각각 87점과 95점을 내주며 수비에 문제를 드러냈던 삼성은 케이티를 70점대 초반으로 묶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높이의 절대 우세에도 불구하고 상대에게 집중적인 외곽포를 허용하고 14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외곽포의 부재도 여전한 고민이다. 삼성은 30분 이상 출전한 선수가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경기 운영을 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18점 15리바운드)와 에릭 와이즈(21점 7리바운드)가 골밑을 장악했다.

경기 전 삼성 이상민 감독은 이날을 포함해 정규리그 남은 두 경기의 의미에 대해 “플레이오프를 앞둔 만큼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두 경기에서 너무 많은 실점을 하며 연패에 빠진 만큼 수비를 정비하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상대가 펼칠 것이 확실한 지역방어에 대한 대처도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6강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 안양 KGC인삼공사가 3점슛이 좋은 팀들이기 때문에 케이티를 상대로 외곽포를 막는 수비도 시험해 보겠다고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 예방.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김준일, 문태영 ‘빅3’를 내보내 지역방어 파해를 시도하겠지만 주전들의 출전시간을 줄일 뜻을 밝혔다.

삼성은 1쿼터 케이티를 10점으로 묶었고, 전반에 단 한 개의 3점슛만을 내줬다. ‘빅3’에게 휴식을 주면서도 페인트존 공략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2쿼터 한때 11점차로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실점과 3점슛 허용이 적었던 것은 케이티의 슛 난조에 어느 정도 힘입은 바 있었고,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던 힘은 제공권 장악이었다. 삼성은 높이가 강점인 팀이지만 올시즌 케이티를 상대로는 리바운드에서 우세를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케이티의 장신 센터 코트니 심스가 제스퍼 존슨으로 바뀌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케이티는 3쿼터 시작과 함께 이재도, 김우람, 조성민이 잇따라 3점슛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은 3쿼터에 5개의 3점슛을 허용하면서 1,2쿼터 합계 실점과 같은 29점을 내줬다.

삼성은 4쿼터에 수비가 다시 안정을 찾고, 김준일이 자유투와 점프슛으로 연속 8득점하며 맹활약한데 힘입어 재역전승을 거뒀다.

인천에서도 홈팀 전자랜드가 인삼공사를 86-82(20-16 22-20 25-20 19-26)로 물리쳤다. 리카르도 포웰이 32점 7리바운드 6도움으로 활약한 전자랜드는 4연승을 달리는 한편 인삼공사전 4연패에서도 탈출하며 공동 3위로 올라서려던 상대의 발목을 잡았다.

bukr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