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현대캐피탈2
대한항공 선수들이 1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현대캐피탈과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제공 | 대한항공 배구단

[스포츠서울 고진현 선임기자]프로배구 페넌트레이스 종착역이 코 앞이지만 손에는 땀이 흥건하다. 남녀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 향방을 놓고 피말리는 막판 승부를 남겨 놓고 있기 때문이다.

남자부는 준플레이오프 성사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3위 삼성화재(승점 63)와 4위 대한항공(승점 61)이 각각 페넌트레이스 최종전만 남겨둔 가운데 준플레이오프 성사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오는 7일 KB손해보험과의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준PO진출은 확정했다. 대한항공은 마음이 급하다. 오는 5일 한국전력과의 최종전이 사활을 걸어야 할 일전이다. 대한항공이 한전과의 경기에서 이기기만 하면 3,4위간 격차가 승점 3이내로 줄어들어 준PO가 열리게 된다. 대한항공으로선 기적과 같은 포스트시즌 진출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최근 7연패에 빠지는 등 극심한 슬럼프를 겪어 김종민 감독 낙마라는 충격요법까지 쓴 대한항공이 극적인 준PO 승선에 성공하면 포스트시즌 구도에 지각변동을 몰고 올 수도 있다. 대한항공으로선 포스트시즌을 보너스라 여기고 부담없이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반면 삼성화재는 추격을 당한 심리적 위축감으로 조직력에 균열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준PO의 성사는 포스트시즌 전체 구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포스트시즌은 경기 집중도와 심리적 압박감을 고려할 때 엄청난 체력소모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준PO를 거치고 올라온 팀을 상대하는 2위 OK저축은행이나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1위 현대캐피탈은 한결 유리한 입장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가 있다.

준PO진출을 확정한 삼성화재지만 자칫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도 맞이할 수 있다. 최종전에서 대한항공이 승점 3을 보태고 삼성화재가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면 대한항공이 3위로 올라서 단판 준PO를 홈에서 치르게 된다. 포스트시즌 홈코트의 이점은 더할 나위없는 무기인 만큼 순위변동은 준PO 승부에 중요한 열쇠를 쥘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여자부는 포스트시즌 마지노선인 3위 자리를 놓고 숨가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정규리그 한 경기를 남겨둔 흥국생명(승점 46)이 3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GS칼텍스가 3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해 승점 44를 기록,두 팀의 3위 경쟁은 최종전으로 넘어갔다. 흥국생명은 5일 현대건설,GS칼텍스는 6일 IBK기업은행과의 최종전을 각각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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